많은 사람들이 비운의 명작으로 꼽는 타이탄폴 2입니다.

 

2016년 그 해에 언차티드 4, 오버워치가 나오기도 했고, 배틀필드 1, 인피니트 워페어 등 장르까지 비슷한 대작 게임들이 한 두달 차이로 출시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한국 한정으로는 한글화가 안 되어서 출시된 관계로 더더욱 관심에서 멀어져 버렸죠.

 

하지만 해 본 사람들은 이 게임을 많이들 칭찬을 하는데 그게 왜인지 엔딩 비율을 보면 납득이 갑니다.

 

 

마지막 업적 Certified Pilot 비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게 좀 이상한데 이건 게임 난이도가 이지도 있는데, 노멀 난이도로 클리어 해야 획득 가능한 업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 업적인 The Real Pilot's Gauntlet 이 사실상 엔딩 업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PC는 Normal 대신 Regular라고 뜨긴 한데, 용어가 PC만 다르거나, 트로피 공략 사이트에서 용어를 다르게 썼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멀티가 있는 게임에서 40%나 엔딩을 본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싱글 혹은 멀티 전용 게임을 사는 목적은 명확합니다. 그 게임으로 할 수 있는게 하나 뿐이기 때문에 그 하나를 플레이하겠다는 거죠. (물론 수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극소수 일테니 무시하구요)

 

하지만 싱글과 멀티가 둘 다 있는 게임은 좀 다릅니다. 싱글만 플레이, 멀티만 플레이, 싱글+멀티 플레이 등 3가지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이 경우에 멀티만 플레이하는 유저들 때문에 전체적으로 싱글의 완료 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타이탄폴2도 싱글+멀티 게임인데 엔딩 비율이 무려 40%나 됩니다. 멀티만 하는 사람들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싱글을 끝까지 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비슷한 장르의 다른 게임과 비교해보면 타이탄폴 2가 대단하다는 게 체감이 됩니다.

 

[게임 정착과 이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엔딩 비율 변화 (2008 ~ 2021 / 월드 앳 워 ~ 뱅가드) :: GameDiff 게임 분석 (tistory.com)

21년 12월 기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30%를 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그나마 근 10년 내에서는 모던 워페어 2 리마스터 하나 정도이죠.

 

콜 오브 듀티 외에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배틀필드 1 28% 정도로 타이탄폴 2보다 낮습니다.(https://psnprofiles.com/trophies/5442-battlefield-1)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타이탄폴 2가 싱글멀티 게임이긴 하지만 멀티가 워낙에 망해서 콜옵이나 배필처럼 멀티가 흥한 게임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실상 싱글 게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엔딩 비율이 높게 나왔다 이렇게요.

 

하지만 모던 워페어 2 리마스터의 경우 싱글 전용 게임입니다. 타이탄폴 2를 싱글 전용 취급해도 같은 싱글 전용인 모던 워페어 2 리마스터보다 높습니다. 모던 워페어 2의 경우 싱글 미션이 호평을 받았던 게임인데, 이쯤 되니 좀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타이탄폴 2가 더 유리했던 조건이 있지 않나 싶어 더 생각해 봤습니다.

 

무료 배포?

 

그러고 보니  모던 워페어 2 리마스터가 PS Plus 무료로 풀린 적이 있습니다. 무료로 풀리면 일단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에선 10~20% 정도 비율이 떨어지곤 했는데, 그 때문에 차이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근데 타이탄폴 2도 2019년 12월 PS Plus 무료였네요? 무료인데도 이만큼이나 엔딩을?

 

아니면 플레이타임이 더 짧은가? 이런 류의 게임은 대체로 싱글이 짧은 편이죠. 배틀필드 1 6.5시간, 모던 워페어 2 리마스터 6시간입니다. 하지만 타이탄폴 2도 6시간으로 비슷합니다.

 

그 외에 난이도의 문제도 있을 수 있긴 한데, 이런 짧은 fps 싱글 게임은 대부분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보니 난이도의 영향력은 적을 것이다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은 타이탄폴 2만 유리한 조건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높은 엔딩 비율이라는 건 그만큼 끝까지 게임의 재미를 다른 게임들보다 더 잘 유지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끝까지 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그 게임이 더 대단하다는 의미는 당연히 아닙니다. 기본은 한다라고 느낀 사람들이 더 많았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죠.

 

 


 

 

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일 첫번째 업적 The Graduate입니다.

 

 

 

해당 업적은 게임 처음 나오는 튜토리얼을 완료했을 때 달성되는 업적으로 15분 정도의 분량입니다.

 

벽타기라는 타이탄폴만의 특징이 있어서 학습이 필요하긴 한데, 뭔가를 배워야 하는 것도 재미가 없는데, 할 수 있는 플레이도 강제되는데다 길기까지 한 튜토리얼, 하고 싶을리가 없습니다. 이 게임의 싱글 플레이 몰입도가 높은 편인데, 튜토리얼을 저렇게 만들지 않고 그냥 게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식이었다면 이탈이 더 줄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운의 명작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취향의 차이가 있는 만큼 이 게임이 안 맞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다른 게임과 비교해 봤을 때 끝까지 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건, 이 게임을 재미있게 느낀 사람들이 다른 게임보다 더 많다는 의미로 봐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괜찮은 게임으로 느낄 확률이 다른 게임보다 더 높다는 얘기죠.

 

다만 역시나 한글이 아니라는게..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Trust Me 의 맥락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참 아쉬운 게임입니다.

 


출시일 : 2016.10.28

확인일 : 2022.02.10 (https://psnprofiles.com/trophies/5513-titanfall-2?order=psn-rarity)

플레이타임 : 6h / 5.5h (작성자 플레이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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