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작 로드 오브 폴른은 높은 난이도, 사망시 페널티 등 프롬 게임의 영향을 받은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입니다. 블러드본(2015), 다크소울3(2016) 전에 나온 게임으로 아직 소울류 게임이 그렇게 많지는 않던 시절에 나온 게임이죠.

 

이 게임을 만든 회사는 이후에 서지라는 또다른 소울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소울 아류작 전문 회사? 느낌입니다.

 

이렇게 소울류를 열심히 만드는 회사이긴 하지만 대체로 여기 게임이 좀... 음.. 그게 뭐...

 

엔딩까지 가는 비율은 정말 초라합니다.

 

멀티 엔딩이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PS4의 경우 엔딩 이전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이 6.9%이기 때문에 최대라고 해봐야 6.9% 입니다. PS4 버전은 2016년 10월에 PS Plus 무료로 풀린 적이 있지만 그걸 고려해도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PC 버전은 더 높긴 하지만 그래봐야 최대 14.6%정도 입니다.

 

이 정도면은 이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 대부분이 재미를 못 느꼈다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겠네요.

 


 

첫 업적인 <책벌레>는 단순 쪽지 발견 업적인데 튜토리얼을 완료한 후에 달성 가능합니다. 그 후에 <첫 사망> 업적까지 가려면 일반 몹과 전투를 몇 번 거쳐야 하는데, 여기까지는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일반 몹 데미지가 그렇게 세지 않거든요.

 

위에 보시면 체력 바에서 빨강이 체력이고, 분홍 구간이 일반 몹에게 한 대 맞고 까이고 있는 중인 체력입니다. 보시다시피 몹의 공격에 따라 피해량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초반부의 일반 몹들은 그렇게 세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첫 사망을 한 시점은 첫 보스인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일반 몹은 그렇게 세지 않지만 보스 몹에서는 난이도가 꽤 올라갑니다. 한 대에 30% 정도 까이는데다 센 공격은 거의 70% 까이는 공격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많이들 죽게 되고, 이 게임이 소울라이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소울 아류작 답게 사망 시에 경험치를 잃게 되고, 사망 위치로 가서 잃은 경험치를 회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차트를 보시면 <첫 사망> 후에 경험치를 회수하지 않고 게임을 그만 둔 사람들이 무려 27.7%입니다. 첫 사망 후에 보스까지 가는 길이 멀거나 험난한 것도 아닙니다. 첫 보스에서 사망 시에는 바로 보스 앞에서 부활을 합니다. 그런데도 그만 둔 사람이 30% 정도 되는 겁니다. <경험치 회수>를 하고도 10% 정도의 유저들이 첫 번째 보스를 깨지 못하고 게임을 접습니다. 전체로 보자면 첫 보스도 못 깨는 유저 비율이 50%가 넘는 셈입니다.

 

게임을 하다 죽었으면 다시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거죠. 그게 소울류의 큰 매력인데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PC와 PS4를 비교해보면 PS4의 플레이태도(?)가 안 좋은 게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PC의 비율이 높은 건 대부분의 게임이 그러니 그렇다 치는데, 플스에서는 <경험치 회수> 후에 첫 보스를 잡지도 않고 게임을 접은 사람들이 10% 정도 되는데 반해, PC에서는 경험치를 회수한 유저들은 거의 대부분 첫 보스를 깼습니다. 아마도 무료 유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 주고 산 사람들은 그래도 첫 보스까지는 해보자 하는 마음이 무료 유저보다는 훨씬 큰 모양입니다. 하긴 이대로 그만두면 너무 돈이 아까우니까요.

 


 

하지만 첫 보스를 잡고 나서 접는 사람들도 꽤나 보입니다. 피씨에서도 말이죠.

 

저기 <능력치 업> 부분이 첫 보스를 잡고 나서 바로 이어지는 부분인데, 저것도 하지않고 이탈한 사람들이 6~7% 정도 됩니다. 보스는 잡았는데 못 해먹겠다 생각한 사람들이 저 정도 된다는 거죠.

 

블러드본의 경우도 첫 보스전을 끝내고 이탈하는 사람들이 3% 정도 됩니다. 하지만 여기의 3%는 2보스를 트라이 중에 이탈하는 사람들도 포함이기 때문 보스전을 끝내고 바로 이탈하는 사람은 이보다 더 적을 것입니다. 어렵기는 정말 어렵지만 그래도 보스를 깼더니 더 하고싶다고 느낀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게임이 블러드본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보스전의 매력이 더 큰 게 소울류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보스전의 매력이 너무 없습니다. 이 게임을 잘 못 만든 소울라이크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크 소울이나 블러드본 모두 게임은 어렵지만 보스전이 상당히 화려하고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깼을 때 그 성취감이 장난 아닙니다. 하지만 폴른은 보스전이 별로 임팩트가 없습니다. 보스의 패턴도 많지 않은데, 페이즈에 따른 변화 같은 것도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거기다 내 공격력 역시 약하기 때문에 한참을 때려야 합니다. 보스 패턴은 안 그래도 매력없는데 봤던 게 계속 반복되고, 내 데미지는 약하니까 그걸 또 오래 봐야하고... 정말 지루합니다.

 

이렇게 보스전을 어렵게 만들 거였으면 그만큼 매력있는 보스전으로 만들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밋밋합니다. 그렇다보니 눈 앞에 보스라는 목표가 있다보니 어떻게 깨기는 깼는데 이런 건 더 하고싶지 않다 라고 느낀 유저들이 저렇게도 많이 나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딴 거는 그냥 밋밋했더라도 보스전은 제대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실패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또 눈에 띄는 부분은 <사령관 처치>와 <숭배자 처치> 단계의 높은 이탈입니다.

 

첫 보스(관리자 1)까지 넘었으면 이 게임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끝났다고 봐도 될 것만 같은데, 2, 3 보스를 깨다가 그만둔 사람들도 상당히 높은 비율입니다. 특히나 플스 같은 경우 현재 플레이 중인 유저 기준으로 하자면 30% 정도 되는 유저들이 이탈한 셈입니다.

 

 


 

2 보스인 사령관은 보스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최소한 1 보스를 깬 사람 기준으로는 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저 부분의 이탈은 난이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난이도가 문제가 없었다면 길찾기가 문제인가 싶기는 한데, 공간이 그렇게 큰 건 아니어서 좀 헤맬 수는 있어도 그만둘 정도인가 싶습니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것도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 보스를 못 넘고 그만둔 건, 결국은 그냥 재미가 없어서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액션 게임이지만 전투의 재미가 없는? 전투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러니까 잘 만든 전투가 아닙니다.

 

전투의 가장 큰 불만은 무엇보다 느린 공속입니다.

 

대부분의 무기가 너무 느린데, 타격감이라도 좋으면 느린 걸 감수하겠는데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굼떠요. 그래도 나름 이 게임만의 차별화 요소로 건틀렛을 넣었는데, 이게 뭐 그냥 전투에서는 무쓸모입니다.

 

 

몹이 분명 떴는데 내 캐릭을 따라 공중에서 돌면서 공격

 

거기다 타게팅과 공격이 이상합니다. 위 움짤은 게임 중반부의 몹이긴 하지만 저런 식으로 캐릭터를 따라가는 공격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몹의 공격 모션이 공격 준비 + 공격 실행 이렇게 구성되어있다고 치면, 공격 준비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방향 전환이 일어나면 안 됩니다. 그래야 준비 모션을 보고 공격을 피하죠. 하지만 저런 식으로 캐릭터의 위치가 몹과 가까운 상태에서 몹 주변을 돌다보면 각도 계산이 이상해진 것인지 저렇게 순식간에 확 돌면서 내 캐릭을 공격해버리는 황당한 상황이 일어납니다.

 

그 외에 히트 판정도 좀 이상합니다.

 

분명 내 무기가 적의 몹을 지나갔는데 데미지가 안 들어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거대 몹의 다리 부분 이런 곳에 말이죠. 사실 저는 이걸 게임을 좀 더 진행하고야 느끼긴 했지만 초반에 느끼실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려운 게임에서는 작은 요소 하나도 짜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렇게 판정도 이상하다? 너무너무 싫죠.

 

액션 게임의 기본이 되는 전투의 매력이 약한데 단점은 눈에 띄고 완성도도 좋지않다? 욕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냥 자연스럽게 접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2 보스 사령관 구간은 딱히 나쁜 건 없지만 재미가 없었다면, 3 보스 숭배자 구간은 이런 노잼을 극복한 사람들도 떨어져 나가게 할 정도로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너무 답답하게 만들었던 방패 든 몹

 

이 구간에서 방패를 든 적이 꽤나 등장합니다. 사실 꽤라고 하기엔 숫자 자체는 많지 않지만 이동 루트에 필수적으로 거쳐가야 하는 방패 몹들이 있습니다. 이 방패 몹들은 방패 든 상황에서는 공격을 하면 공격이 거의 먹히지 않습니다. 그러면 뒤를 노리거나 상대의 공격 이후 빈 틈을 노려야 하는데, 이게 정말 답답합니다. 뒤를 노리려고 뱅뱅 돌면 상대도 도니까 쉽지 않아서 결국은 상대 공격 이후의 틈 노리는 거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몹이 공격을 해도 작은 공격에서는 빈틈이 안 나고 큰 공격 나와야 하는데 그게 또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그냥 몹 하나 싸우는데도 시간을 엄청 잡아먹는 겁니다. 거기다 겨우겨우 잡아도 보상도 딱히 좋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전투의 재미가 애매한데 이렇게 늘어지는 전투를 경험한다? 거기다 보상도 안 좋다? 그냥 안 하고 말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냥 상대의 행동을 기다려야 하는 전투라니. 그것도 긴장감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래도 방패 든 놈을 극복하면 3 보스는 금방 만날 수 있습니다. 근데 이 3 보스가 좀 까다롭습니다. 원거리 공격도 있는데다 전체 공격도 있습니다. (멀리 벗어나면 안 맞는지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제 체감 상 피할 수가 없었으니 그냥 전체 공격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전체 공격을 피하려면 위 스샷처럼 구조물 안으로, 그러니까 저기 대리석 바닥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식의 필수 공략 패턴이 있다면 저기로 가면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걸 플레이 도중에 알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불기둥이 솟아오른다면 저기 안에는 불기둥이 안 생긴다 뭐 이렇게요. 하지만 여기서는 플레이 중에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저 공격이 터지면 그냥 화면이 다 하얗게 돼 버립니다. 지금 캡쳐한 저 스샷은 중간 캡쳐라서 그나마 형체라도 보이지만 플레이 중엔 아예 다 하얘졌다 다시 돌아오는 수준입니다. 어디로 가면 괜찮은 건지 저 상황에서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공략을 안 찾고 깬 유저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문입니다.

 

게임에서 만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플레이를 통해 알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공략집이 필수인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 시험이죠 시험.

 


 

그 외에 또 문제가 되는 구간은 4 보스 침입자 처치 구간입니다. 로가르라고 무슨 차원문 같은 거 타고 들어가서 괴물같은 애들이랑 싸우는 구간인데, 여기서 또 많이 이탈을 합니다. 아니 이쯤 갔으면 이탈이 좀 줄어들만도 한데 계속 이탈하네요. 새로운 문제가 계속 터진다는 얘기겠죠.

 

여기부터는 제가 에디트를 했는지 안 했는지 헷갈려서 난이도에 대한 얘기는 딱히 못 할거 같습니다. 하지만 숭배자의 난이도가 까다로웠던 편이라 그걸 극복한 사람들이 여기서 난이도 때문에 접을까 싶기는 합니다. 4보스가 그렇게 막 대단한 보스는 아니었던 거 같거든요.

 

그럼 문제가 될 만한 건 길찾기?

 

 

 

일단 로가르라는 이세계(?)가 배경도 칙칙해서 알아보기 힘든데다 저기 넓은 원형 운동장 같은데서 문이 여러 개 있고 그 중에 하나로 가서 뭔가 활동하고 돌아와서 또 다른 문으로 가고 뭐 이런 식인데, 길찾기 까다롭습니다. 물론 이게 결정적이었나까지는 지금 알고 있는 정보로는 판단할 수 없긴 하지만, 제 소감으로는 그만두는 데에 영향을 끼칠만하다 입니다. 뭔 맵이 이래 길이 어디야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배경은 다 비슷비슷해서 알아보기도 힘들고, 거기다 차원이 달라서인지 몹도 더 세진거 같고, 다시 생각해보니 여기까지는 에디트를 안 했던 거 같네요. 몹들이 좀 힘들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아니면 했는데 조금만 에디트해서 여기서 별 효과를 못 봤거나 그랬나 봅니다.

 


 

소울 아류작이 많이 나온 게 아닌가 했는데, 난이도가 어려운 것 외에 기본적인 전투까지도 비슷한 걸 막상 찾아보면 인왕이나 덱13 이 회사 게임 밖에 없는 거 같기도 합니다. 로드 오브 폴른, 더 서지 1, 2 이거 외에는 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나마 이름 알만한 것 중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여기 게임은 너무너무 아쉬운 게 많습니다. 전투 완성도가 부족한 건 차차 개선될 수 있다고 쳐도, 보스전의 매력이 너무 없다는게, 정말 너무 아쉽습니다.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센스의 영역이 아닌가 싶은데, 세 게임 모두 그런 게 잘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꾸준히 이런 액션 게임을 만들고 있는 회사 중 하나이니 부디 언젠가는 정말 좋은 게임이 나와 줬으면 싶습니다.

 


출시일 : 2014.10.28

확인일 : 2022.02.22

플레이타임 : 15h / 9h (트레이너 사용 작성자 플레이타임)

 

https://psnprofiles.com/trophies/3049-lords-of-the-fallen

https://steamcommunity.com/stats/265300/achievements

 

*2016년 10월 PS Plus 무료

*차트의 항목 명칭은 업적 명칭을 그대로 쓴 것도 있지만 업적 명이 길어 다르게 적은 것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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