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 테일 이노센스의 후속작 레퀴엠입니다. 전작인 이노센스는 50%에 육박하는 높은 클리어율을 보여줬습니다.
[게임 정착과 이탈] 플레이그 테일 이노센스 (PS4) - 21.11.28 :: GameDiff (tistory.com)
후속작인 레퀴엠은 그래픽 면에서 많은 발전을 보여줬는데 전작만큼 괜찮은 클리어율을 달성했을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50%는 안 되지만 그에 육박하는 엔딩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르적 특성 상 엔딩 비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준수합니다. 그리고 전작인 이노센스는 플탐 11시간, 레퀴엠은 17시간으로 많이 길어졌기 때문에 이거까지 고려하면 훌륭한 수준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사양이 높아서 이에 대한 불만도 좀 있었기에, 피씨 버전에서는 초반 이탈이 더 많지 않을까 했었는데, 의외로 플스 버전에서 더 이탈이 많습니다. 스팀의 환불 정책이 있다고 해도 환불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전체적으로 괜찮다고는 하지만, 전작과 비교해보면 초반 이탈이 아쉽습니다.
전작은 30%가 이탈하는 순간이 챕터 6쯤인데, PS5 레퀴엠은 챕터 2에서 벌써 30%가 이탈했습니다. PC 가 조금 더 늦긴 하지만 그래도 챕터 3이라서 큰차이는 없는 수준입니다.
이노센스가 챕터 당 보통 30분 정도고, 레퀴엠의 2 챕터가 1시간 정도로 좀 긴편이긴 하지만,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레퀴엠의 초반 이탈이 더 많습니다.
챕터 1에서 저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스토리 도입부의 흡입력 차이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토리가 가장 중요한 장르이니 말이죠.
1편과 2편 모두 초반 10분 정도 후에 새로운 상황이 주어지면서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1편은 갑자기 개가 땅에 끌려가면서 시작됩니다. 이것만 해도 충격적이고 궁금한 사건이죠.
거기다 의심스러울 정도로 냉담한 어머니, 특이한 동생, 곧이어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건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 투성이입니다.
2편도 궁금해 할만한 상황을 던져주면서 시작하기는 합니다. 불타버린 성, 거기를 돌아다니는 수상한 사람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하죠. 하지만 1편보다는 약해 보입니다.
스토리 면에서 도입부는 확실히 약한 것 같네요.
스토리 말고 이탈에 영향을 끼쳤을 만한 다른 건 또 없을까요?
개인적으로는 2편에 루즈해지는 순간들이 꽤나 있었던 느낌입니다.
초반 10분이라 어떻게 보면 튜토리얼 구간이긴 하지만 전작보다 더 지루했습니다.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숨바꼭질 자체가 루카스가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데, 어쩌다 실수로 걸리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물가에서 돌 던지는 건.. 처음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것일수도 있지만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짧게 하고 끝냈어도 될 것 같은데 가만히 서서 동생 얘기하는 거 다 듣고 하고, 괜히 다른 애를 등장시켜서 또 하고.. 뭐 이런 게 좀 답답했습니다.
그 외에 플레이 중에도 어떻게 해야할 지 직관적이지 못한 순간이 있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저 적의 시선을 돌리고 저기 마차 밑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마차 밑으로 들어가면 된다는 걸 알아차리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실.. 제가 그래서 헤맸거든요. 저기로 가면 된다는 거 알기 힘들지 않나요? 나만 그랬나?
종합해보자면 도입부의 흡입력 저하, 지나치게 루즈한 튜토리얼, 직관적이지 못한 플레이 목표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게임의 이탈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이기긴 하지만요.
초반부를 넘어서고 나서는 괜찮아집니다. 이탈률도 굉장히 낮고 말이죠. 그래서 세부적으로 보는 게 크게 의미는 없는데, 굳이굳이 끄집어내 보자면, 6, 7, 10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세하긴 하지만 이탈이 다른 곳보다 좀 더 되는 곳이죠.
개인적으로 이 구간이 좀 힘들었던 건 적들과 마주치는 공간이 넓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횟수도 많긴 했지만 짧게 끝나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데, 여기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 등장합니다. 전작은 대부분 은신 만으로도 지나갈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넓다 보니 이동을 하다가 걸리는 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전투를 많이 겪게 되었죠.
이 게임의 전투는 그렇게 매력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거기다가 전작은 한 두방으로 끝내는 게 가능했지만 이번 작은 적들 대부분이 갑옷을 입고 있어서 그냥 던지기만 해서는 죽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탈률이 높은 건 아닌 만큼, 사실 문제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게 좀 더 있었으면 하기 싫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문제가 많은 것처럼 지적질을 하긴 했는데, 이탈률을 보면 아시겠지만 초반을 제외하고는 이탈이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런 장르가 이탈이 별로 없는 장르긴 하지만, 못하지 않다는 건 그래도 기본은 한다는 얘기겠죠. 스토리 중심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해 볼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출시일 : 2022.10.18
확인일 : 2023.02.19
플레이타임 : 17h https://howlongtobeat.com/game/93945
출처 :
https://psnprofiles.com/trophies/18796-a-plague-tale-requiem
https://steamcommunity.com/stats/1182900/achievements
*차트의 세로축은 해당 업적(도전과제/트로피)의 클리어 율을 의미합니다.
*차트의 파랑은 클리어, 빨강은 이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의 이탈률을 의미합니다.
- 상황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도 있으며, 대부분 긴 막대가 클리어율, 짧은 막대가 이탈률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profiles에서 psn 자료를 갱신한 시점 혹은 제가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 값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갖다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 게이머이기 때문에, 사이트 회원 클리어율이 psn 클리어율보다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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