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출시된 위쳐 3는 2022년 12월 무료 차세대 업데이트를 적용하면서 다시 핫해졌습니다. 특히나 한국 같은 경우는 한국어 더빙까지 추가해주면서 엄청난 칭송이 일었더랬죠.

 

이 갓겜 위쳐 3의 클리어 현황은 어떻게 될까요?

 


 

 

 

위쳐의 초반부 이탈은 높은 편입니다. 1챕터가 지루하기로 이름난 레드 데드 리뎀션 2하고 필적하는 수준이죠. ([게임 정착과 이탈] 레드 데드 리뎀션 2 - 초반의 높은 이탈과 낮은 엔딩 비율? :: GameDiff (tistory.com))

 

이걸 라이트 유저의 유입이 꾸준한 대작의 숙명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라고 해야할 지 난감합니다. 사실 이번 차세대 업데이트로 많이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꽤나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족한 게 많이 있긴 하거든요. 그래서 이탈이 많은 게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좀 변호를 해보자면, 위쳐 3는 출시 초기에는 최적화가 좋지 못 했습니다. 피씨도 피씨지만 플스는 로딩도 1분 넘게 걸리기도 하는 끔찍한 상황이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 당시 테스트 결과로는 노비그라드 같은 대도시 로딩은 1분 30초 걸렸고 ssd를 달아도 1분이 넘게 걸리기도 했죠. 그나마 지금은 최적화를 통해 PS4에서도 로딩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출시 초기에 문제가 좀 있었기 때문에 초반 이탈이 꽤나 높게 나온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너무 많..

 

아무리 최적화가 안 좋았다고 해도 너무 많네요... 최적화 나아지고 나서 다시 한 사람들도 있을텐데..

 

 

 

 

피씨 버전은 업적이 차세대 버전과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좀 그렇긴 한데, 최적화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했을 텐데도 이탈이 더 많습니다. 엔딩은 플스보다 5%나 더 낮고 말이죠.

 

특히나 초반부 1시간에 36%나 이탈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작품성이 보장된 게임 중에서는 정말 높은 수치입니다. 호불호가 극으로 갈린다는 데스 스트랜딩이나 데스루프 급의 수치입니다. 정말 저 정도로 심각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일까요? 

 

위쳐 3의 발매년도와 판매 추이가 어느 정도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305839/the-witcher-wild-hunt-games-sales-worldwide/

 

 

위쳐 3는 2015년에 출시된 게임인데 근 3년 동안 2천만장이나 팔렸습니다. 출시하고 5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이죠. 뒤늦게 게임을 접한 유저들은 아마도 라이트 유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게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으면 다 해봤을테니 말이죠.

 

그리고 위쳐는 할인도 자주 했고 할인 폭도 엄청 컸습니다. 요 몇년간 할인 할 때는 계속 만원 정도에 팔았었죠. 세일 기간 때 위쳐 만원짜리가 안 보이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없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구매했을 것입니다.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어도 말이죠.

 

투자한 비용이 낮거나 낮게 느껴지면 굳이 열심히 해보지 않을 것입니다. 무료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그렇듯 말이죠. 이미 무료 게임의 이탈률이 더 높다는 것을 몇몇 사례를 통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거기다가, 위쳐가 괜찮은 게임이긴 하지만 그 당시도 플레이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꽤나 있었던 게임입니다. 밋밋한 전투, 복잡한 UI(나중에 한 번 바뀌긴 했던 거 같습니다), 처음엔 편하지만 하다보면 불편해지는 말 조작, 거기다 움직이는게 뭔가 이상한 캐릭터 조작까지. 단점들이 꽤나 있었는데도 스토리의 매력이 강하다보니 단점들이 그나마 묻혔었죠. 그래도 그 당시야 이런 불편함과 부족함이 크게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었기 때문에 매력을 느낄 때까지 플레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 근래에 와서는 많은 훌륭한 게임들 덕분에 사람들 눈이 높아져서, 이런 단점들을 더 견디기 힘들어하지 않았을까요?

 

라이트 유저 + 낮은 비용 + 오래된 게임이 주는 불편함?

 

무료는 아니지만 무료처럼 느끼는 유저들 수가 천만 단위로 나올 정도로 많고, 그 유저들은 뒤늦게 이 게임을 접한 사람들이니 아무래도 라이트 게이머 일테고, 게임도 불편한 것도 많고.. 초반 이탈이 저렇게 많은 것은 그래서가 아닐까요?

 

그렇다고 이 게임이 호불호가 안 갈리는 게임이다 라는 건 아닙니다. 명작으로 명성이 높은 것에 비해서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게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작까진 차세대 이전 PS4 버전, 남작 이후론 차세대 이후 PC로 플레이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시간 대별로 업적을 배치해 보았습니다. 제가 2회차 플레이에서 쉬움으로 하고 사이드는 2~3개? 많아도 3~4개? 그 외에 메인만 쭉 돌아서 21시간에 클리어했는데 거기에 맞춰 배치한 그래프입니다. 일반적인 1회차라면 저기서 걸리는 시간에 2 ~ 2.5배 정도 하면 대충 맞을 것 같습니다.

 

<라일락과 구스베리>가 예니퍼와 재회하면 달성하는 업적으로 1시간 정도 분량입니다. 이 부분은 일자 진행라고 봐야하니 소요 시간은 대부분 비슷할 겁니다. 저는 튜토리얼을 스킵했으니 튜토리얼까지 하면 조금 더 걸릴 수 있겠네요. 이 정도 시점에서 이탈하는 사람이 30%가 넘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극라이트 유저(?)들의 비중이 높아 저렇게 초반에 많이 이탈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관계 상담사>는 남작 관련 퀘를 1차로 마무리하고 시리 정보를 얻는데 까지입니다. 거의 메인만 해서 6시간 정도 걸렸는데 사이드하고 돌아다니시면 여기까지만 해도 10시간은 넘을 분량입니다.

 

여기서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탈합니다. 레데리2에서도 했던 얘기지만, 여기서의 이탈을 부정적으로 보자면 재미없어서 그만 둔 사람들이 저 정도다 라고 할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메인 안 하고 딴거만 해도 재밌어서 저기를 넘지 않는 거다 뭐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위쳐도 메인 없이 할 거리가 풍부한 게임이니 말이죠. 물론 긍정적으로 보는 해석은 쉴드에 가까운 주관적 해석일 수 밖에 없어서 부정적으로 보는게 맞다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합니다.

 

 


 

 

후반부에 눈에 띄는 부분은 <조금 더> 구간입니다. 여기서 이탈률이 꽤나 늘었습니다.

 

문제가 있다기 보단 할 만큼 해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저 정도다 라고 볼 수도 있긴 한데, 할만큼 해도 더 하고 싶을만큼의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 해서 떨어져 나갔다라고 볼 수도 있겠죠.

 

 

 

이 구간은 정말 좀 답답한 게 이제 곧 시리를 만날 수 있을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되었는데 뜬금없이 우마를 케어 모헨으로 데리고 오더니 저주를 푼다면 자잘한 일을 시키기 시작합니다. 이제 다 온 것 같은데 갑자기 지루한 심부름질이라니! 아니 내가 위쳐인데? 막 어마어마한 일 다 했는데 이런 걸 하라고? 답답합니다.

 

그래도 예니퍼가 시키는 일이니참고 케어모헨 심부름을 다 끝냈더니 아군을 불러 모으랍니다. 그래서 걔네들한테 가서 도와달라고 하니까 심부름 해주면 도와주겠답니다. 아 놔 젠장. 난 시리가 궁금하다고! 사이드 미션 하고 싶으면 그 전에 할 거 다했을 타이밍인데 또 사이드? 안 도와주고 그냥 아군으로 안 모으고 넘어가도 되긴 하지만, 퀘스트 설명이 순서대로 해야할 것 처럼 나와서 하기 싫게 느꼈을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이 구간은 좀 아쉬운 게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메인 스토리 진행을 좀 더 타이트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위쳐 3는 수많은 게이머들이 찬사를 보낼 정도의 명작이지만, 라이트 게이머의 유입이 많다보니 그만큼 불호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팔리는 대작 게임의 숙명같네요.

 

 


출시일 : 2015.05.18

확인일 : 2022.12.20 

플레이타임 : 51.5h https://howlongtobeat.com/game/10270

출처 : 

https://psnprofiles.com/trophies/5235-the-witcher-3-wild-hunt-game-of-the-year-edition

https://steamcommunity.com/stats/292030/achievements

https://www.eurogamer.net/digitalfoundry-2016-is-it-worth-upgrading-your-ps4-with-an-ssd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305839/the-witcher-wild-hunt-games-sales-worldwide/

 

 

*차트의 세로축은 해당 업적(도전과제/트로피)의 클리어 율을 의미합니다.

*차트의 파랑은 클리어, 빨강은 이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의 이탈률을 의미합니다.

  - 상황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도 있으며, 대부분 긴 막대가 클리어율, 짧은 막대가 이탈률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profiles에서 psn 자료를 갱신한 시점 혹은 제가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 값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갖다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 게이머이기 때문에, 사이트 회원 클리어율이 psn 클리어율보다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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