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으로 데스 스트랜딩을 자주 얘기했었습니다. 초반 이탈률이 상당히 높은데, 중후반부의 이탈률은 긴 플탐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낮았거든요.

 

그런 데스 스트랜딩만큼이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게임을 찾았습니다. 바로 데스루프입니다.

 

 

 

보시면 두번째 업적인 <블랙리프에 온 걸 환영한다> 단계를 넘지 못하고 게임을 그만둔 사람이 무려 53.2%입니다.

 

저 구간까지 클리어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20분, 겨우 20분입니다.

 

그러니까 20분도 안 돼서 게임을 접은 사람들이 무려 절반을 넘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나마 <블랙리프...>단계는 넘었는데, <이고르포비아> 단계에서 접었습니다. 어지간하면 엔딩까지는 하는데도 얘는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쉴드 쳐 줄 거리를 찾는다면, 데스루프는 PS Plus 무료로 풀린 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9월 무료 게임으로 풀렸었죠. 무료 게임으로 풀리면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클리어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료로 풀린 적이 없는 PC(스팀)이 좀 더 가치있는 자료일 것 같습니다.

 

 

 

 

PC는 PS5보다 상황이 좀 더 낫습니다. 엔딩을 보는 비율이 25% 정도로 PS5보다 8% 더 높습니다.

 

2~30% 정도의 엔딩 비율이면 좀 아쉬운 수준인데, 이 게임의 플레이타임은 하우롱투비트 기준으로 16시간으로 다른 FPS 게임이나 액션 게임보다 긴 편입니다. 플레이타임까지 고려하면, 의외로 엔딩 비율은 선방한 것 같기도 합니다. 초반에 워낙 폭락이라서 선방이라고 하니 좀 우습기는 한데, 그래도 초반에 폭락한 것 치고는 괜찮은편 같습니다.

 

데스 스트랜딩도 이 게임과 유사한 그래프 형태를 보여줍니다. 

 

 

 

데스스가 현재는 엔딩 비율이 25% 정도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프 형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보시면 데스루프와 데스스 모두 초반에 굉장히 많은 유저들이 한꺼번에 이탈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중후반부 가서는 이탈이 거의 없어지고 있습니다.

 

엄격하게 따지면, 데스루프 전체 플탐도 데스스보다는 짧고, <블랙리프..>까지 해도 20분이기 때문에 초반 이탈은 데스루프가 훨씬 심각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게임은 그냥 꾸준히 이탈하는 형태인데 비해, 안 맞는 사람들은 초반에 많이 떨어져 나가고, 게임이 맞는 사람들은 거의 이탈없이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하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게임 다 작품성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둘 다 여러 웹진에서 고티를 받기도 했고, 메타크리틱 점수도 80을 넘은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죠.

 

약간 예술 영화 느낌이기도 하네요. 작품성은 인정을 받았지만, 대중들의 마음을 잡았는가 하면 그건 또 불확실한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도 데스스는 열성팬층은 확실히 확보한 것 같은데 데스루프는 잘 모르겠네요.

 

 


 

 

이 게임의 제일 큰 단점은,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맵을 반복한다, 이 두가지입니다.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떨어져 나간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만큼 너무나 치명적인 단점이었거든요. 진행하다 보면 죽어도 보존할 수 있는 게 생기긴 하지만,(무기였던가 스킬이었던가.. 가물가물하네요) 죽는 게 부담없을 정도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미 죽였던 보스? 다시 죽여야 합니다. 그래도 이것까지는 괜찮습니다. 전투가 괜찮다면 뭐 전투 반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략을 해 왔던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너무 부담입니다. 보스가 6명이었던가? 여튼 몇명인데, 마지막 보스 잡다가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보스를 다 잡아야 합니다. 왔던 길을 다시 다 가야 하는 거죠.

 

레벨 노가다 심한 MMORPG도 이렇게 안 하겠다 싶은데, 이 게임은 그걸 해네네요...

 


 

하지만 예상과 크게 달랐던 건 <블랙리프..>단계에서 많이 접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얘기한 이 게임의 큰 단점을 아직 제대로 접하기도 전이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에서 마커가 표시되기 때문에 길찾기가 문제일 리도 없고, 난이도도... 본격적인 전투를 하면 어려울 수도 있긴 하지만, <블랙리프..>단계는 임무가 그냥 특정 지점에 가기만 하면 되는 거라 딱히 난이도가 문제일까 싶습니다.

 

대체 뭐 때문에 저렇게 초반에 많이 접었을까요? 

 

제가 중간에 접은 게임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 대해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단점으로 지적하는 것들이 대부분 게임을 어느 정도 플레이해야 공감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라서 초반 단계에 접은 사람들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정말 대체 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왜 저렇게 일찍 접은 것이란 말입니까?

 

..그냥 억지로라도 한 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액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역시 액션, 바로 전투일 것입니다.

 

이 게임의 전투에 대한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쏘는 맛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슈팅 게임의 기본이 나쁘지는 않다는 거죠. 

 

총 쏘는 게임의 기본이 되어있다면, 최소한의 재미를 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이 게임은 다른 총게임과 꽤나 많이 다릅니다.

 

 

콜 오브 듀티 뱅가드의 스크린 샷입니다. 실내건 실외건 공간이 꽤나 넓은 편이고,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됩니다.

 

 

 

그에 반해 데스루프의 초반 공간은 시야가 대체로 막혀있고,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은 편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은신과 근접전이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저도 초반에 접었기 때문에 중후반부에는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지지만, 단순히 시원한, 혹은 평범한 총질을 원했던 사람에게는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저해하는 설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회사의 전작이었던 디스아너드 시리즈는 저렇게 좁은 환경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총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칼이 메인인 근접 액션 게임이거든요. 거기다 은신의 중요성은 훨씬 더 높기도 했구요.

 

하지만 총이 메인인 게임으로 바뀌었는데 배경 디자인은 근접 중심이었던 디스아너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거기다 근접 무기를 들고 있는 적들도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이 쯤 되면 제작진이 의도한 전투 자체가 일반적인 슈팅 게임과는 다르다는 게 확연히 드러납니다. 

 

다른 총게임처럼 상대적으로 멀리서 쏘고 엄폐하고 이동해서 또 쏘고 이런 식의 플레이는 거의 힘들고, 거의 눈앞에서 쏘고 근접으로 치고, 또 쏘고 치고 이런 식의 전투가 발생합니다. 은신과 암살 위주의 플레이도 할 수 있지만, 단순 전투를 원하는 유저들도 있을텐데, 아니 많을텐데, 이런 유저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전투 방식이었을 것 같습니다.

 

초반부에 이탈이 많았던 것은 이렇게 기대했던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느낀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총게임은 콜옵이 표준인데, 그와 많이 다르니 말이죠.

 

 


 

데스 스트랜딩처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이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데스스보다는 매우 아쉬운 게임입니다. 메타 점수는 88점으로 82점인 데스스보다 더 높지만, 데스스만큼 열성팬층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 딱히 상업적으로 잘 되었다는 기사도 없고 말이죠.

 

특히나 아트가 좋았기 때문에 더 아쉽습니다. 일러가 좋은 것도 좋은 건데, 게임 내에서도 실사형 게임인데 카툰풍 느낌도 나는 독특한 아트 스타일이 상당히 완성도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트만 봐도 회사 이름은 몰라도 그거 만든 데서 만들었나 보네 하는 느낌이 바로 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좋은 아트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물이 더더욱 아쉽습니다.

 

 

 

*엣지로 글을 쓰는데, 엣지 한글만 문제인건지 제대로 입력해놓았는데도 나중에 보면 한 글자씩 빠져있는 경우가 계속 생기네요. 눈에 띄는대로 수정하고 있긴한데 놓친 것도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출시일 : 2021.09.14

확인일 : 2022.12.18 

플레이타임 : 16h https://howlongtobeat.com/game/68258

출처 : 

https://psnprofiles.com/trophies/13954-deathloop

https://steamcommunity.com/stats/1252330/achievements

 

 

 

*차트의 세로축은 해당 업적(도전과제/트로피)의 클리어 율을 의미합니다.

*차트의 파랑은 클리어, 빨강은 이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의 이탈률을 의미합니다.

  - 상황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도 있으며, 대부분 긴 막대가 클리어율, 짧은 막대가 이탈률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profiles에서 psn 자료를 갱신한 시점 혹은 제가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 값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갖다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 게이머이기 때문에, 사이트 회원 클리어율이 psn 클리어율보다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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