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명작으로 꼽는 게임 중의 하나 레드 데드 리뎀션 2 입니다. 2018년 갓 오브 워만 없었으면 그 해 모든 상을 휩쓸었을지도 모를 게임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완성도에 있어서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초반의 이탈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챕터 2를 넘지 못한 사람이 절반이 넘습니다. 엔딩 비율은 30%도 안 되는 정도이구요. 대체로 대작 게임의 엔딩 비율은 40% 안팎으로 나오는 편인데다, 갓 오브 워가 50% 가까이 나오는 것에 비하면 낮은 편입니다.

 

평가는 좋은데 엔딩률이 낮다는 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이라는 의미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 봐야 하는 것은, 이 게임은 오픈 월드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2022.03.14 기준

 

오픈 월드 게임은 끝까지 하는 비율이 다른 장르의 게임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대체로 30%가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특별한 수준으로 높은 편이고, 어쌔씬 크리드 오디세이도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입니다. 차트에는 생략했지만 어쌔씬 크리드 오리진도 37% 정도로 높은 편이죠.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경우 메인만 하면 25시간 정도(How long is Ghost of Tsushima? | HowLongToBeat) 로 오픈 월드 치고는 좀 짧은 편인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비슷한 수준인 사이버펑크 2077도 23시간 정도(How long is Cyberpunk 2077? | HowLongToBeat) 라 그냥 게임 자체가 대단한 몰입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오디세이는 44시간 정도(How long is Assassin's Creed Odyssey? | HowLongToBeat)입니다. 고오쓰가 정말 특출나긴 한데 플레이타임까지 고려하면 오디세이도 대단하네요. (근데 대체 발할라는...)

 

다른 장르에 비해 오픈 월드 게임의 엔딩 비율이 낮은 건 오픈 월드의 특징인 (상대적으로)높은 자유도의 영향이 큽니다. 

 

정해진 임무를 하지 않으면 게임 진행이 더 이상 불가능한 일직선형 게임과 달리, 오픈 월드 게임은 하고 싶은 걸 골라서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쭉 밀수도 있고, 던전만 탐험할 수도 있고, 서브 퀘스트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사냥만 할 수도 있고, 제작만 할 수도 있고 말이죠. 이렇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도 충분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스토리를 다 밀 필요를 못 느끼겠죠.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오픈 월드 게임 중에서도 자유도가 상당히 높은 게임입니다. 메인과 서브 퀘스트 외에도 사냥, 강도, 채집, 제작,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아이템, 돌발 퀘스트, 독특한 NPC 등등 컨텐츠가 굉장히 다양하고 또 많으며 그 깊이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냥만 하려고 돌아다니기도 했었고 말이죠.

 

그리고 또 레데리2는 온라인 플레이가 있는 게임입니다. 지금이야 온라인 모드를 따로 게임으로 내기도 했지만 발매 당시에는 스토리와 온라인 통합으로만 발매했습니다. 온라인이 싱글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기는 했지만요. 그래서 온라인만 하기 위해 게임을 구매한 사람들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레데리2와 같은 오픈 월드 게임은 높은 자유도로 인해 스토리 진행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엔딩 비율이 높지 않은 편이며, 레데리2는 온라인도 포함된 게임이기 때문에 이 영향까지 더해져, 엔딩 비율이 특별한 수준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도 챕터 1의 이탈률이 높아 보이긴 합니다. 저 부분에 문제가 많은 걸까요?

 

챕터 1의 경우 제 플레이 기준으로 2시간 정도의 분량입니다.

 

2021.11.29 기준
2022.01.18 기준

 

일자형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7의 경우 1장 분량이 대략 30분 정도의 분량인데 여기서도 20% 정도가 이탈을 했습니다. 갓 오브 워도 2시간 정도의 분량이라면 <새로운 친구> 까지인데 여기까지 24% 정도의 이탈이니 크게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닙니다. 엔딩 비율이 높은 고스트 오브 쓰시마도 1시간 정도 되는 분량까지의 이탈률이 20%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판매량이 높은 게임들이다보니 극라이트 유저의 유입도 많아져서 저렇게 초반의 이탈률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고 문제가 없느냐? 저는 그래도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챕터 1 너무 지루하거든요.

 

 

 

GTA 5의 경우 차량 이동이 길긴 하지만 대화로 그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레데리2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GTA를 할 때보다 더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저는 레데리2의 이동은 수동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GTA는 목표 지점만 찍어주고 거기까지 알아서 와라입니다. 하지만 레데리2 1장의 이동은 대부분이 따라가기 입니다. 그타는 그래도 차를 조작하는 것이다보니 나름 레이싱 게임이 주는 플레이의 재미가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가속 감속 또는 다른 경로로 가기, 다 가능하구요. 하지만 레데리2의 초반 이동은 그저 일행을 따라가는 게 대부분입니다. 내가 조작을 한다는 느낌이 별로 없어요. 그렇다보니 좀 지루합니다.

 

거기다 이동 시간이 길기도 깁니다.

 

 

 

멀리서 망원경으로 적을 지켜보고 망원경으로 지켜본 지점에서 걸어서 내려와서 전투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4분 걸렸습니다. 와우. 이 게임은 전체적으로 이런 느린 호흡이다 보니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니지만, 초반에 임팩트 있는 장면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도 사실적인 모션을 추구하다보니 동작이 굼뜨게 느껴지기도 하는 등 답답하다라는 느낌을 많이들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켜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강화한 게 고스트 오브 쓰시마입니다. 고오쓰는 사소한 채집 모션은 아예 생략해서 바로 아이템을 획득해 버립니다. 그렇게 해서 전투나 핵심 플레이를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집중해서  즐길 수 있게 해주었죠.

 

물론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레데리2에 했으면 좋았을까 하는 의문은 있습니다. 리얼하면서 다양한 서부의 삶을 보여주고 또 체험해 보는 시뮬레이터(?)에 가까운 게임이다 보니 고오쓰 식으로 했을 때는 초반의 이탈은 줄었을 지 몰라도 깊게 감탄한 사람들은 더 줄었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고오쓰 처럼 했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고, 다만 시간이 길어지는 부분의 텀을 좀 줄여서 좀 더 밀도있고 빠른 전개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초반부의 지루함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잘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이야기지요.

 


 

레데리2 차트에서 또 눈이 가는 부분은 챕터 2의 높은 이탈률입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할까가 참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부정적으로 해석하자면, 1장이 지루해도 참고 2장까지 왔더니 2장도 지루해서 많이 이탈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이동 시간이 길다든가, 모션이 굼뜨게 느껴진다든가 하는 것들은 사실 1장과 2장이 큰 차이 없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재미없다고 접은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이탈이 아니라 2장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1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었던 데 반해, 2장에서는 거의 제한없이 모든 플레이가 풀려버립니다. 레데리1의 지역이나, 5장의 섬 지역으로 갈 수 없는 것, 그 외에 진행에 따라 언락되는 일부 장비 등을 제외하고는 다 할 수 있죠. 그렇다보니 2장만 해도 할 수 있는게 너무나 많고 재미있는 것도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해석에 맞는 사람들의 비율, 긍정적인 해석에 맞는 사람들의 비율 중 어느 쪽이 많으냐 그러면 부정적인 쪽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한데 단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죠. 그만큼 플레이 자체가 워낙에 괜찮은 게임이니 말입니다. 이 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겠네요.

 


그 외에 5장이 특이해 보이기는 한데, 사실 저기는 분량이 2시간 정도 밖에 안되는 챕터라 딱히 더 얘기해 볼만큼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오픈 월드 명작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엔딩 비율을 보면 명성에 비해 낮은 수준 같아 보이지만 오픈 월드라는 특성을 고려해 보면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거기다 자유도가 다른 오픈 월드 게임에 비해서도 높기 때문에 클리어 비율이 낮은 것은 이탈이 아니라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다만 초반의 이탈률이 나쁘지는 않지만 게임 퀄리티에 비해서는 아쉬운 감이 있어서 거기만 좀 더 좋았다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시일 : 2018.10.26

확인일 : 2022.03.14 

플레이타임 : 49h (How long is Red Dead Redemption 2? | HowLongToBeat)

출처 : 

Red Dead Redemption 2 Trophies • PSNProfiles.com

https://psnprofiles.com/trophies/5235-the-witcher-3-wild-hunt-game-of-the-year-edition

https://psnprofiles.com/trophies/11981-cyberpunk-2077/

https://psnprofiles.com/trophies/5879-horizon-zero-dawn/

https://psnprofiles.com/trophies/8260-assassins-creed-odyssey

https://psnprofiles.com/trophies/11736-assassins-creed-valhalla 

https://psnprofiles.com/trophies/2093-grand-theft-auto-v

https://psnprofiles.com/trophies/3147-grand-theft-auto-v

https://psnprofiles.com/trophies/11090-ghost-of-tsushima

 

 

 

*플레이스테이션 자료인 경우, psnprofiles의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 자료 갱신 시점이나 확인 시점에 따라 실제 psn과 조금씩 차이날 순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가져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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