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봐도 괜찮은 그래픽을 보여주는 이 게임은 무려 2013년에 출시된, 그러니까 거의 10년 된 게임 라이즈 로마의 아들(Son of Rome)입니다.

 

 

 

업적별 클리어 비율을 살펴보면, 언뜻 보기엔 점차 이탈률이 줄어드는데다, 엔딩 비율도 36% 정도면 무난한 수준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탈하는 수치가 현재 플레이어 중에서 얼마인지를 고려해보면 생각이 좀 달라집니다.

 

 

 

이탈률 수치는 17->13->11->7->5 점점 줄어들지만, 남아있는 유저들 중에서 그 수치가 어느 정도 비율인가를 생각해보면, 게임 중반인 <세상의 끝>까지 늘 현재 유저의 10%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모습이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안 좋게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마다 매력이 다르고 진입 장벽도 다르니 말이죠. 하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이탈하는 이유, 재미가 없어서 그래요.

 


이 게임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봐도 대단할 정도의 그래픽, 그리고 화려한 연출, 대규모 스케일의 전투씬 등 멋진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하지만 게임이 영화가 아닌 이유는 간단합니다.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거죠. 액션 게임의 플레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다? 바로 전투입니다.

 

 

 

전투 자체가 나쁜 게임은 아닙니다. 배트맨 시리즈의 프리플로우 느낌에 스킬도 있고, 슬로우로 적의 신체를 절단하는 잔인하긴 하지만 통쾌한 액션도 있고 말이죠.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게 반복됩니다.

 

물론 배트맨의 전투도 비슷한게 반복되긴 하지만 거기엔 리듬 게임(?)을 하는 듯한 속도감과 타이밍 맞추기의 재미가 있습니다. 빠르게 치고 빠지고 또 치고 빠지고 계속 이어지는 거죠. 하지만 이 게임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배트맨은 먼거리도 단숨에 이동하는 게 가능하지만 로마 병사는 그럴 수가 없다보니 이 정도의 속도감, 리듬감은 느낄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슬로우로 적 처형하는 게 어느 순간부터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고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와 이런 걸 구현했어? 하고 놀라지만 그것도 가끔 나와야 멋있지 뭐 좀만 하면 계속 슬로우로 처리해야 합니다. 아 이놈에 슬로우!

 

근데 적은? 계속 인간형만 나와요. 이게 무슨 말이냐? 전투 패턴이 똑같다는 말입니다. 엘든 링도 모두 인간형에 옷만 조금 다른 몹이 계속 나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재미가 있을까요? 전투가 지겨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특정 챕터가 튀지 않고 꾸준히 이탈하는 이유, 나쁘지는 않은데 계속 똑같은 걸 하다보니 질릴 수 밖에 없는 전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의 부족함을 다른 시스템으로 메꿔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 게임은 전투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스킬이 있긴 한데 크게 의미없습니다. 장비를 맞춰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스토리도 그냥 복수하는 구나, 뭐 이거 말고는 사람을 빠져들 게 만들 정도로 매력이 있진 않습니다.

 

그냥 보기엔 맛있어 보이는데 막상 먹으면 밋밋한 맛의 그런 음식?

 

 

블러드본 같은 게임은 정말 소수만 좋아하는 극 매운맛의 음식입니다. 무료로 풀리기 이전에도 정말 소수만 좋아하던 맛입니다. 하지만 그 소수가 환장하죠. 그렇다보니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음 절대적으로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이라고 계속 얘기를 해주는 거죠.

 

그래서 남아있는 소수에게라도 후반부에 큰 인상을 남긴다면 오래도록 회자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후반부인 <팍스 로마나>에서 게임 끝날 때까지도 플레이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게다가, 짧습니다.

 

보통 6.5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제 플레이 기준으로는 5시간이 안 걸렸습니다. <세상의 끝>까지가 이 게임에선 중반부라고 하는데, 다른 게임 생각하면 사실 아직 초반부인 겁니다. 그래도 인내심이 있기에 <세상의 끝>을 넘어서 계속 플레이 해 온 유저들은 좀 더 하면 뭔가 다른 거 나오겠지 하는데 뭐야 벌써 끝나네? 이 허탈함..

 


라이즈 로마의 아들은 대중적인 게임이긴 하지만, 보기엔 이쁘지만 너무 맛이 약한 음식입니다. 나쁘진 않지만 굳이 계속 먹을 정도로 대단한 맛은 아닌? 그렇다보니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좋은 그래픽을 이렇게 허무하게 써버린 것이 정말 너무나 아쉽네요.

 

 


출시일 : 2013.11.22 (Xbox) / 2014.10.10 (PC)

확인일 : 2022.03.21 

플레이타임 : 6.5h / 5h (작성자 플레이타임)

출처 : 

Steam 커뮤니티 :: Ryse: Son of Rome :: 도전 과제 (steamcommunity.com)

 

*xbox 자료는 개인 프로필을 통해서만 확인 가능해서(아마도) 이 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것 좀 어떻게 좀 해봐요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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