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틸 던 이후로 비슷한 게임만 밤낮으로 뽑아내는 수퍼 매시브 게임즈의 또다른 게임 쿼리입니다.

 

개발은 오래 전에 했지만 이런저런 사업 상의 이유로 늦게 출시되었다, 그런 루머를 보기도 했었는데, 어쨌거나 얘네들의 다른 게임과 너무 비슷합니다. 언틸 던까지는 그러려니 했지만,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도 그 놈이 그 놈인데, 다크 픽처스가 아닌 쿼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게임이 계속 나오는 것은 고정 팬층이 있다는 이야기겠죠.

 


 

 

이 게임은 프롤로그를 포함하면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 당 약 30분 ~ 1시간 정도의 분량입니다.

 

사실 에필로그까지 포함하면 12개의 챕터이고, 20분 정도의 분량이라고 하던데, 얘는 너무 그지같애서 그냥 무시하는 게 답입니다. 차트를 보시면 저기서 이탈이 확 늘어나는데, 충분히 그럴만 합니다.

 

 

 

에필로그는 게임 플레이가 끝난 후, 위의 첫 번째 스샷처럼 각 인물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쭉 보여주는 컷씬이 나오는데, 딱히 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설명용 텍스트가 다입니다. 스포가 될까봐 텍스트는 안 나오게 캡쳐하긴 했지만, 어찌어찌해서 살았다, 죽었다 그게 다입니다. 그래서 전체 결과 나오는게 한 1~2분?

 

그리고 나서는 두 번째 스샷처럼 게임 내에서 팟캐스트 방송이랍시고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냥 3명이 대화하는게 다입니다.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플레이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사 나오는 게 다에요. 여름 캠프 때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리고 잘 안보일 수도 있는데, 뒤에 스탭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저 입장에서는 그냥 엔딩 크레딧 화면 보는 거랑 똑같습니다. 그 중에 대사가 좀 나오고 있다 정도. 이걸 끝까지 봐야 <에필로그> 업적이 달성됩니다.

 

문제는 스킵이 안 돼요. 그런데도 저게 무려 20분 분량이라고 합니다. (저는 중간에 꺼서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저렇게 만들었으니 이탈률이 저렇게 높을 수 밖에요. 사실 20% 밖에 안 빠진 것도 대단하다 싶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10챕터 + 프롤로그 총 11챕터입니다. 에필로그 같은 건 없습니다. 없다고 쳐야 제 마음이 평안할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의 이탈을 살펴보면 준수합니다. 

 

사실 이게 다른 장르의 게임이었다면 굉장히 훌륭한 수준입니다. 플레이타임 8시간 넘는 게임 중에서 50% 넘게 엔딩을 보는 게임은 드물거든요. 거기다 이탈이 튀는 구간이라고 해봐야 1, 2 챕터 정도인데 그마저도 많이 튀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서서히 낮아지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몰입도가 높은 갓겜이죠. 

 

하지만 문제는 이 게임이 스토리 중심의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스토리 중심의 게임은 대체로 이탈이 튀지 않고, 엔딩을 보는 비율도 다른 장르의 게임에 비해 높습니다.

 

https://gamediff.tistory.com/32

 

2021.11.28 PS4

 

비슷한 게임인 플레이그 테일 이노센스의 자료입니다. 언젠가 무료로 풀렸는데, 무료로 풀리기 전의 자료입니다.

 

이 게임은 후반부 플레이에 좀 아쉬운 점이 있어서 16 챕터에서는 갑작스레 이탈이 늘어났는데도 50%가 넘는 엔딩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이 게임은 중후반부에 대체로 1% 혹은 1% 미만의 이탈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챕터별 시간이 대략 30분 정도라 쿼리에서 짧은 챕터 정도의 분량인데, 플레이크 테일의 챕터 2개를 합쳐도 쿼리의 챕터 하나보다 이탈률이 낮은 경우도 많이 보입니다. 그만큼 몰입해서 게임을 즐긴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거겠죠. 큰 차이는 아니긴 하지만요.

 

이탈률을 좀 더 살펴보면, 플레이그 테일은 9~15 챕터 동안 11% 정도 빠졌습니다. 플탐은 챕터당 30분으로 보면 210분 정도네요. 사실 챕터 9가 길어서 제 플탐으로 보니 대략 4시간 정도 나왔습니다.

 

쿼리는 5~10까지 4시간 정도입니다. 여기까지 16% 빠졌습니다.

 

중후반부 비슷한 분량동안 이탈은 쿼리가 더 많았습니다. 최소한 이 부분은 플레이그 테일이 더 좋았던 거 같습니다. 다만 플레이그는 거의 막판이 좀 짜증났고, 초반부도 적응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이 있어서 좀 아쉬운 편입니다. 

 

플레이그 테일도 갓겜이라고 하긴 어려운 게임인데, 그 게임보다 좋았던 것도 있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있는 게 쿼리라서, 쿼리가 대단한 게임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저 특별할 수준은 아니고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게임, 이런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이탈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챕터 1, 2의 이탈은 상대적으로 좀 높습니다.

 

<첫 단서> 업적이 게임 시작 10분 쯤에 달성되는데, 프롤로그는 30분 정도 분량이라 거기서도 20분을 더 플레이해야 챕터 1까지 가게됩니다. <첫 단서> 전에 이탈하는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패스하고, 그 이후 프롤로그를 플레이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이탈이 2.6% 정도 밖에 안 됩니다. 프롤로그를 완료할 정도면 이 게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챕터 1, 2에서는 오히려 이탈이 늘어나 버리고 있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일단 프롤로그의 매력이 뭔지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물론 제 주관에 의한 판단이긴 하지만, 프롤로그의 매력은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력과 분위기였습니다.

 

 

클로즈업해서 표정까지 미세하게 보여주는데, 경찰이라는, 나를 지켜줘야하는 존재가 나에게 짜증을 내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게 대사에서도 느껴지지만 이렇게 표정으로까지 보여주다보니 더 생생하게 느껴지죠. 나를 지켜줘야 하는 경찰이 어쩌면 악당일지도 모른다, 이런 모순적인 감정이 들기 시작하면서 뭐야 이거 어떻게 되는거야?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 지면서 게임에 대한 몰입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계속 거기로 가지말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경찰에게 반감이 들고, 대체 왜 저러는 걸까? 호기심은 더 커져갑니다.

 

 

그리고 정말 경찰이 가지말라고 했던 곳에 괴물 같은 것이 있네요. 

 

사실 괴물이 있을 거란 건 예상 가능한 바였긴 했지만, 그걸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문제였는데, 프롤로그는 거기까지 가는 흐름이 좋았습니다.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또 거기에 빠져들게도 만들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앞으로 이 미지의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챕터 1을 시작하게 됩니다. 프롤로그는 아주 만족스러웠으니 챕터 1은 얼마나 더 멋질까? 이런 마음으로 말이죠.

 

챕터 1

 

그런데 막상 챕터 1로 들어가니... 원하는 것이 안 나오네요? 서론이 너무 깁니다. 그냥 십대들끼리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하는 장면만 나옵니다. 

 

 

챕터 2

 

 

그나마 챕터 1 마지막 장면에 뭔가 더 괴물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건 낚시였고, 막상 챕터 2도 똑같습니다.

 

 

챕터 3

 

챕터 3에 가서야 괴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스토리가 뭔가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챕터 1과 2 같은 장면이 전체적으로 필요할 수는 있습니다. 각 등장인물이 어떤 성격인지, 그리고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죠. 이거에 따라 앞으로의 전개에 개연성을 높여줄 수도 있고, 각 인물에 애정을 가질 수도 있게 되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런 것들이 너무 루즈하고 재미가 없었다는 겁니다.

 

언틸던도 쿼리와 비슷하게 시작하긴 하지만, 처음부터 갈등 혹은 불편한 요소들이 존재한 상태로 시작합니다. 구남친과 현남친이 같은 장소에 있고, 동생이 사고로 죽었던 곳인데, 동생의 죽음에 얽힌 인물들이 있는 등 야 이거 어떤 식으로든 폭발할 수도 있겠는데 하는,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쿼리의 1,2 챕터는 뭔가.. 없어요. 그냥 너무 평화로운 세계입니다. 좀 독특한 인물들을 넣어보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딱히 대단하진 않고, 또 확 몰입하게 만드는 멋진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한데, 분량이 적어서인지, 아니면 포커스가 가지 않아서인지 딱히 부각되진 않습니다.

 

앞서 프롤로그에서 느꼈던 그 긴장과 몰입이 1, 2 챕터에선 확 풀려 버린 데다가 기대와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러면 더 하기 싫을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탈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탈이 많다곤 해도 상대적으로 많은 거라 절대적으로 많다고 보긴 힘든 수준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탈한 사람들이 왜 이탈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생각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모습이다 보니 이야기할 거리가 많진 않아 피씨 버전도 살펴 보았습니다.

 

 

피씨 버전은 클리어율이 좀 이상하게 나오긴 하는데, 이건 무료 데모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첫 단서 업적 이전에도 많이 이탈하는데, 이건 최적화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스팀 리뷰에서 성능 문제에 대한 언급이 꽤나 보였습니다. 또 프롤로그 이후에 이탈이 꽤나 많이 일어나는데, 해보진 않았지만 데모가 프롤로그까지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챕터 하나는 해보고 나니 나하고 안 맞더라 이런 사람들이 많았던 걸 수도 있겠네요.

 

이래저래 굉장히 낮아보이지만, 피씨의 챕터 1의 클리어율을 PS5의 81%로 보정해서 본다면 피씨의 엔딩 비율(챕터 10)은 51% 정도로 서로 비슷하게 나옵니다.

 


 

이 회사에서 너무 비슷한 게임들만 계속 내서 실망스럽긴 하지만, 막상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수준의 클리어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기본적인 만족감은 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고, 부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이제 하는 사람만 남아서 어떻게 내도 저 정도는 나온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출시일 : 2022.06.10

확인일 : 2022.07.31 

플레이타임 : 9h / 7.5h (작성자 플레이타임)

출처 : 

The Quarry Trophies • PSNProfiles.com

Steam 커뮤니티 :: 쿼리 :: 도전 과제 (steamcommunity.com)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해당 사이트의 psn 자료 갱신이나,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과 조금씩 차이날 순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가져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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