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드문 흑백 아트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게임 요미를 향한 여정입니다. 게임 내에서는 한글로 요미를 향한 여정이라고 나오는데, 딱히 발매가 제대로 된 게 아니어서 그런지 엑박 스토어에서도 그냥 영어로 Trek to Yomi 라고만 뜨네요.

 

이 게임의 챕터 1까지의 이탈률은 15%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챕터 1은 여기 4시간짜리 플레이 영상 기준으로는 30분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같은 게임도 초반 30 분에 20%가 이탈했는데 이 정도면 대단하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인디 게임(?)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죠.

 

하지만 챕터 2에 가서는 무려 26%의 사람들이 게임을 떠나 버립니다. 1장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2장에서는 대체 왜 저런 걸까요?

 

훌륭한 아트 덕분에 그 뒤의 게임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1장은 끝까지 했지만, 2장에 가서도 단순한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게임에 실망하여 저런 이탈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아트가 정말 훌륭합니다. 캐릭터는 좀 아쉽고, 모션도 좀 아쉽고.. 흑백이 아니었다면 단점이 많이 보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흑백으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여러 단점을 충분히 커버했고, 전체적으로 훌륭해 보이는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흑백이 정말 신의 한수 같네요.

 

 

이 게임은 흑백 만으로도 낮, 흐림, 밤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도 흑백 모드가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흑백을 기준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낮과 밤의 구분도 힘들고, 어두운 장면에선 명암의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플레이는 못 해보고 영상으로만 보긴 했지만요) 그래서 저는 전체적으로 아트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시간대가 더 분명히 구분되고, 상황에 따라선 극단적으로 빛과 어둠을 사용하여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단순히 흑백 필터를 입힌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흑백을 고려하여 임팩트 있는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얘기죠.

 

 

 

이렇게 훌륭한 아트 덕분에 1장은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비주얼은 시선을 붙잡을 수는 있지만, 붙잡은 시선을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은 게임 플레이가 좋아야 게임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플레이에서 무엇이 아쉬웠던 가를 생각해보면, 역시나 단조로운 전투입니다.

 

사실 전투 조작감도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콤보는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거의 격투 게임 선입력 하는 느낌이라 다양하게 쓰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저 같은 발컨한테는 말이죠. 하지만 콤보 없이 단순 공격만 있어도 재미 있는 게임들이 있는 걸 생각해볼 때 역시나 제일 큰 문제는 단조로운 전투입니다.

 

https://youtu.be/5uTSGTstMiE?t=2867

 

글 초반부의 플레이 영상 중에서 가져온 움짤입니다. 막고 2대 때리기를 5번 반복합니다. 이렇게 반복할 동안 적은 똑같은 공격을 하고 말이죠. 저 역시도 게임을 플레이할 때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면서 전투를 했던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단조로운 전투를 피하려면, 적의 공격 패턴이 다양해야 할 텐데, 적의 공격 패턴은 대체로 단순합니다. 몹 종류만 보면 창몹도 있고, 화살몹, 총몹, 뒤에 가서는 보스도 있고, 순간이동 하는 몹, 소환 몹, 또... 음 일단 이 정도 생각나는데 5시간 짜리 게임치고는 꽤나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얘네들이 나올 때마다 하는 행동 패턴이 거의 피슷합니다. 피하는 것도 거의 비슷합니다. 나한테 오고 있을 때 공격하면 거의 무조건 피해 버리니 막은 다음 때리거나, 아니면 공격 후 딜레이 있을 때 때리는 등 비슷한 방식으로 공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보스 몹조차도 똑같은 공격 반복해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은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새로운 콤보를 얻게 되지만 일단 콤보도 몇 개 빼고는 써먹기 어렵고, 몇 개가 너무 좋다보니 그것만 반복하게 됩니다. 결국은 내가 할 수 있는 행동도 단조로워 지는 거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들어간 요소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서브 무기로 총/표창/화살도 있고, 특정 공격은 특정 방향으로 막아야 한다거나, 특정 타입의 적에겐 특정 공격이 강하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요소들이 단순한 몹으로 인해 유의미하게 활용되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딱히 적이 어떻게 반응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냥 쟤는 그 공격 하는 애니까 이렇게 잡아야지, 쟤는 어떠니까 이러이러하게 잡아야지. 거의 매번 비슷한 방식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 발견된다면, 계속 그것만 쓰는 거죠.

 

사실 계속 쉬운 방법으로만 잡는 건 난이도 문제도 있습니다. 중간 난이도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어려운 건 아닌데 순간적으로 난이도가 튀는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3d 긴 하지만 거의 횡스크롤 2d랑 마찬가지라 주변에 적들이 많아져도 공격 방향은 2곳 뿐이긴 하지만 스태미나가 다 떨어지면 공격 불가 상황이 되기 때문에 많은 적들에게 몰리면 살아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많지는 않지만 간혹 생깁니다. 이런 상황이 나오면 순간적으로 난이도가 올랐다는 느낌을 받죠.

 

 

 

그리고 이 게임은 저 석등 같은 곳에 상호작용을 해야 체크포인트 지점이 되는데, 문제는 저런 체크포인트 지점이 간혹 기본 루트가 아닌 다른 곳에 가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숨겨져 있다는 얘기죠. 그러면 보통은 체크 포인트 하나에 1만큼 간다고 치면, 체크 포인트가 숨겨져 있어서 중간에 놓친 게 있는 곳이면 2, 3 가야합니다. 피 회복은 체크 포인트에서만 가능하다보니 구간이 길어질 수록 난이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한 구간 당 나오는 몹의 수가 일정한 것도 아닙니다. 같은 1만큼의 길이라도 구간에 따라 난이도가 들쭉날쭉한다는 얘기죠. 뭐야 이거 왜 갑자기 어려워? 난이도가 꾸준히 어려우면 거기에 적응을 하겠지만 왔다갔다하면 쉬운 걸 좋아하는 사람도 싫고, 어려운 걸 좋아하는 사람도 싫고.. 그냥 게임을 접고 말겠죠.

 

위에서 말한 내용들이 사실 게임 전체적으로 계속 적용되는 얘기지만 가장 처음으로 느끼면서 가장 크게 와닿는 곳이 2장입니다. 그래서 2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장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Xbox 자료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여기는 2장에서는 남은 유저보다, 떨어져 나간 유저가 더 많습니다.

 

적을 최초로 처치하는 부분이 게임 시작 10분 정도인데, 저것도 안 하고 나간 유저들이 34%나 되는 것도 참 많은 거긴 한데, 게임 패스이다 보니 초반에 많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그러려니 합니다. 용과 같이 7은 1장을 못 넘긴 사람이 60% 넘었을 정도니 말이죠.

 

 

 

[게임 정착과 이탈] 용과 같이 7 - Xbox 엔딩 비율은 7%

출시일 : 2021.02.25 확인일 : 2022.01.17 플레이타임 : 44.5h *엑스박스 업적은 업적 클리어 정보를 개인 프로필에서만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링크가 없습니다. 전부 캡쳐해서 넣으려니 너무 길어서 일

gamediff.tistory.com

 

 

하지만 저걸 빼고 2장에서 저 정도로 많이 이탈한 것은 분명 큰 문제입니다. 그만큼 게임 플레이에서 실망한 유저들이 많았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대작 게임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매력이 있었던 게임인 만큼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은 큽니다. 이번 작품으로 회사가 많이 성장해서 많은 것들이 더 좋아진 게임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매력이 있는 만큼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기도 하구요.

 


출시일 : 2022.05.05

확인일 : 2022.06.06 

플레이타임 : 5h

출처 : 

Trek to Yomi Trophies • PSNProfiles.com

https://youtu.be/5uTSGTstMiE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해당 사이트의 psn 자료 갱신이나,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과 조금씩 차이날 순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가져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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