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오브 어스의 PS5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된 지 거의 2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두 달 정도면 유저의 대부분이 빠져나가니 이제 할 사람들은 다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대규모 세일이 있지 않는 이상은 추가적인 신규 유저 유입이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물론 스테디셀러다보니 꾸준한 유입은 있을지 모르지만요.

 

일단은 큰 변화는 없을 듯 하니 이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의 엔딩 비율은 어떨지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라오어에는 필수 업적(트로피)이 엔딩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라오어만 그런 게 아니라 언차 시리즈도 그런데 왜 그런지 궁금하긴 하네요.

 

 

 

2013 년에 출시된 ps3 버전, 2014 ps4 버전, 2022 ps5 버전의 엔딩, dlc 엔딩, 플래티넘의 달성 비율 차트입니다. ps3/4 버전은 엔딩 트로피가 여러 개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낮은 엔딩 트로피의 비율입니다.

 

엔딩 비율을 살펴보면 ps5의 엔딩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본편은 53.4%로 대략 40% 정도인 ps3, ps4 버전에 비해서 꽤나 차이가 많이 납니다. dlc인 레프트 비하인드 엔딩도 23%인 ps4 버전에 비해 더 높습니다.

 

dlc가 ps3만 낮은 건 좀 당황스럽긴 합니다. ps4 출시 이후에 나오긴 했지만, ps3 유저 중에서 굳이 dlc를 구매했다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했을 것 같거든요. 그리 긴 게임도 아니었고 말이죠. 그래서 ps3만 저렇게 낮은 건, 아마도 dlc가 출시되면서 자동으로 기존 트로피 자료에 들어가서 저렇게 낮은 비율이 나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위 차트만 봐서는 ps5 버전을 낸 것은 잘한 선택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전보다 끝까지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니 플레이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 라고 볼 수도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끼리 비교할 때는 표본의 수가 얼마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10명 중 1명이 해서 10%인 것과 100만명 중 10만이 해서 10%인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니 말이죠. 그렇지만 너티독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표본 수를 알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그럼 그냥 딴 거 생각 안 하고 % 값을 봐 봅시다.

 

그냥 %만 보더라도 엔딩 비율을 살펴볼 때는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료 게임으로 풀린 적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죠.

 


 

ps4 버전은 2019년 10월 ps plus 무료로 풀린 적이 있습니다.

 

이미 2천만 정도 팔리고 ps5 컬렉션 무료에도 들어가 있던 갓 오브 워가 ps plus 무료로도 풀리자 엔딩 비율이 떨어졌습니다. 이미 할 사람 다 해본 것 같은 게임도 플러스 무료로 들어가면 신규 유입이 생긴다는 얘기죠.

 

[게임 정착과 이탈] 갓 오브 워 - 무료인데 엔딩 비율이 50%? :: GameDiff (tistory.com)

God of War Trophies • PSNProfiles.com

 

 

보시면, 2022년 1월까지 거의 50% 가까이 되던 엔딩 비율이, 2022년 6월 무료로 풀리고 나서 지금은 엔딩 비율이 46.9%입니다. 2천만장 팔렸던 게임인데 거기서도 사람이 더 들어와서 2% 넘게 떨어진거죠.

 

라스트 오브 어스 ps4도 무료 때문에 엔딩 비율이 더 떨어졌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라오어는 꽤나 오래전부터 염가판이 풀렸던 데다 게임기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필수 게임으로 추천되는 경우가 많아 잘 몰라도 사는 사람도 많았으니 라이트 게이머의 유입도 더 많았을 것입니다. 아예 번들로 팔기도 했고 말이죠. 여러가지 이유로 ps4 의 엔딩 비율이 더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ps5 버전에 열성 팬층이 훨씬 더 많다는 근거는 여기에도 있습니다. 바로 높은 플래티넘 비율 말입니다.

 

플래티넘 트로피는 다른 모든 트로피 달성이 조건인 트로피입니다. 엔딩 볼 때까지 한 번에 얻기 어려워서 여러 번 게임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죠. 

 

ps4와 ps5 트로피는 거의 같지만 ps4 버전에서 난이도 별로 있던 게임 클리어 트로피가 간소화되어서 ps5 버전의 플래가 더 쉽습니다.

 

ps4 버전 게임 클리어 트로피 종류

 

기존 버전에서는 엔딩과 관련된 트로피가 저렇게 많았기 때문에 몇 번을 클리어해야 플래를 딸 수 있는데다, 높은 난이도까지도 완료해야 해서 플래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플래가 ps5에서 따기 쉬워서 저렇게 차이가 날 뿐이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단순히 난이도 차이만으로 저렇게 플래 비율이 차이가 크게 날까 의문이 듭니다. 어차피 플래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일반 유저가 아니기 때문에 난이도가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수정

멀티를 안 해서 미처 생각을 못 했는데 ps3/4 에는 멀티 트로피가 있어서 플래를 따기가 엄청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전 버전의 플래 비율이 좀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것 같네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우니 비슷한 예시가 없나 한 번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게임마다 트로피의 난이도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비슷한 게임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입니다. 게임이 1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면이 더 많고, 제작사도 같으니 개발자도 겹치는 사람들이 많을테고, 2 개발의 노하우를 적용해서 원작을 리메이크한 결과물이 파트 1이니, 파트 2가 가장 적절한 비교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파트 2의 플래 달성률입니다. 4.2%. 현재의 파트1 보다 낮습니다.

 

이 쯤되면 파트 1의 플래 달성률은 특별히 높은 편이다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플래를 딸까요?

 

게임에 애정도에 관계없이 트로피에 관심있고 수집하는 사람들, 일명 트로피 헌터, 그리고 어떤 게임을 많이 좋아해서 많이 플레이하는 열혈팬, 이런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 중에서도 트로피 헌터라고 할 만한 사람들은 극소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플래를 따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는데, 애정없는 게임에 그런 투자를 할 만한 사람들은 많지 않을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높은 트로피 비율이 말해주는 것은, 이 게임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라는 것일 겁니다.

 

이 게임의 엔딩 비율이 더 높은 이유, 열성 팬층의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또 너무너무 당연한 데 이야기긴하지만 얘기하다가 화나 날 것 같아서 뺄까 했는데.. 가격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ps5 버전은 리마스터인데, 아니 리리마스터인데도 79800원이라는 신작 게임이나 받아먹을 돈을 받아 처 먹는 양심없는 가격으로 출시를 해 가지고 진짜 미친 아우...

 

그래서 진짜진짜 열성 팬들, 이렇게 거금을 아까워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팬들이 초기에 들어갔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진짜 라오어1이 인생게임인데, 이 돈 주고는 못 하겠더라구요...

 


 

라스트 오브 어스 ps4 버전은 무료로 풀린 적도 있고, 번들이니 저가판 등 라이트 유저에게도 많이 풀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캐주얼 게이머의 비중이 ps5 보다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ps5 버전은, 이미 할 사람들은 다 해 본 게임에 그래픽 외에는 원작과 차이가 없는데다 가격도 어마무시해서, 출시 초기에는 열성 팬들이 더 많이 했을 것이다라는 건, 사실 당연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이 사람들은 게임을 열심히 할 사람들이니 엔딩 비율도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가면 ps4와 ps5가 비슷해질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될까 좀 의문스럽긴 합니. 엔딩을 봤던 캐주얼 게이머라면 한 번 했던 게임을 굳이 또 할까 싶고, ps4 버전에서 그만 뒀던 유저라면, 그래픽 때문에 중간에 그만 둔 건 아닐테니 그래픽 말고는 바뀐 게 없는 지금 버전을 끝까지 할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 보이거든요.

 

결국은 상대적으로 애정이 더 높은 사람들의 비중이 ps5에서는 계속 더 높을테니 엔딩 비율도 계속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파격 할인이나, 구독제에 등록 등 특별한 사건이 생긴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때는 캐주얼 게이머의 유입이 많아질테니 말입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의 엔딩 비율을 살펴보면서, 초기에는 열성팬의 비중이 더 높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해보았습니다. 추후에 캐주얼 게이머의 유입이 생길 때는 또 어떻게 달라질 지 궁금해 지네요.

 


출시일 : 2022. 9. 2

확인일 : 2022.11.01 

출처 : 

The Last of Us Trophies • PSNProfiles.com

The Last of Us Part I Trophies • PSNProfiles.com

The Last of Us Remastered Trophies • PSNProfiles.com

The Last of Us Part II Trophies • PSNProfiles.com

 

 

*차트의 세로축은 해당 업적(도전과제/트로피)의 클리어 율을 의미합니다.

*차트의 파랑은 클리어, 빨강은 이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의 이탈률을 의미합니다.

  - 상황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도 있으며, 대부분 긴 막대가 클리어율, 짧은 막대가 이탈률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profiles에서 psn 자료를 갱신한 시점 혹은 제가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 값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갖다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 게이머이기 때문에, 사이트 회원 클리어율이 psn 클리어율보다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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