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가 살펴봤던 게임 중에서는 플스와 스팀 중 스팀의 엔딩 비율이 대체로 더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봤던 플레이그 테일 이노센스의 경우처럼 플스가 더 높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플스가 높더라도 좀 미미할 것 같았는데 이노센스는 거의 8% 정도 차이가 났기 때문에 예상 외의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플스와 스팀의 엔딩 비율 차이가 어떤지 좀 더 많은 게임을 한 번에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상 게임 기준은 글이 길어져서 일단 본론부터 먼저 들어가고 해당 내용은 후반부에 설명하겠습니다.

 


 

 

 

 

총 12개의 게임 중 엔딩 비율이 가장 높은 기종은 PC 9개, PS4 3개 입니다.

 

평균적으로 PC가 PS4보다 2% 정도 더 높습니다. 하지만 표본이 적다보니 평균 값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 표에 넣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살펴봤던 사례에서는 PS5가 4보다 높은 경우가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위의 게임은 대부분 PS5 버전이 늦게 나온 사례라서 저렇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기존에는 PS5 보급이 늦어서 정말 매니아 층의 비중인 높았기 때문일 수도 있구요.

 

전체적으로 피씨가 높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정도면 피씨가 대체로 플스보다 엔딩 비율이 더 높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부적으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히노카미 혈풍담 / 데빌 메이 크라이 5 / 보더랜드 3 / 이노센스 / 사펑 2077 / 바하 RE2

- ps5 버전이 다른 버전보다는 더 늦게 나왔기 때문에 바하 RE2를 제외하고 전부 엔딩 비율이 좀 낮습니다.

- 바하 re2도 ps5 버전이 늦게 나왔는데 엔딩 비율은 다 따라 잡았군요. 

 

 

엘든 링

- 여러 개의 엔딩 중 가장 높은 비율이 나온 <별의 세기>를 기준으로 구한 값입니다.

- 기종별로 거의 차이가 없네요.

 

 

다잉 라이트 2

- 딱히 특이 사항은 없어 보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PS4가 이례적으로 낮습니다. 음.. 이건 이유를 모르겠네요.

- 플스 구독제에 들어가 있습니다. 구독제가 아니었다면 피씨보다 더 높았을 수도 있겠지만, 구독제는 PS Plus 보다 영향력이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단 피씨가 더 높은 걸로 쳤습니다.

 

 

바하 RE3

- 엔딩 비율이 70%나 되지만 플레이타임이 6시간으로 짧은 편입니다. 6시간은 최소 조건을 충족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위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대상 게임 기준에 추가로 언급하였습니다.

- 제 체감 상은 더 짧긴 했지만 하우롱투비트 기준 6시간 입니다. 6시간에 동의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아무래도 거기에 더 많은 표본이 있을테니 다른 애들은 천천히 하나보다 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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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카미 혈풍담

- 일본에서 특히나 인기가 높은 원작이기 때문에 플스의 비율이 더 높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피씨가 가장 높았습니다. PS4 버전은 30프레임만 지원했기 때문에 이 영향으로 피씨로 많이 넘어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

- 얘는 뭐.. 최적화가 그 따위였기 때문에 플스에서 접은 사람들이 워낙에 많았어서 피씨의 수치가 높게 나온 거 같습니다. 얘 때문에 그래픽카드 샀던 사람들은 그 해 최고의 게임으로 사펑을 꼽는다죠. 좋겠다...

- PS5 버전은 엔딩 비율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10월 중순쯤 봤을 때 PS5 엔딩이 20% 정도였는데 2% 정도 올랐습니다. 역시나 애니메이션의 힘이란.

 

 

데빌 메이 크라이

- 난이도 별로 독립적으로 업적이 있어서 노멀 업적인 <쇼타임!> 기준 값입니다.

- 특이하게 플스 버전이 높은데 수치가 6% 정도로 꽤나 차이가 납니다. 피씨버전이 그래픽카드 쿠폰으로 많이 풀긴 했는데 그 영향일까요?

 

 

세키로

- 엔딩 업적이 여러 개긴 하지만, 최종적으로 검성 아시나 잇신을 죽여야 엔딩으로 가기 때문에 <검성 아시나 잇신> 업적 기준 값으로 기입했습니다.

- 엔딩 중 가장 값이 높은 <불사 끊기>로 해도 피씨가 더 높습니다.

 

 

보더랜드 3

- 피씨와 꽤나 차이가 납니다. 아무래도 FPS다 보니 마우스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아서 다른 경우보다 더 크게 차이가 난 것 같습니다.

 

 

플레이그 테일 이노센스

- 가장 이해 안 되는 결과입니다. 피씨와 플스 값 차이는 평균 2%에 최고 최저를 제외하면 3.7% 정도 되는데 그걸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사펑은 최적화 이슈가 있고, 보더랜드는 FPS라 마우스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라고 볼 수 있겠는데, 얘는 특별한 이슈도 없었는데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 후속작인 레퀴엠도 지금 보니까 플스가 스팀보다 더 높습니다.

- 한가지 가정을 해보자면, 아무래도 이런 류의 게임은 라이트 유저들이 많이 시작하니까, 라이트 유저 비중이 높아서 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피씨에 있는 코어 게이머는 이런 게임은 취향에 안 맞아서 중간에 그만두는? 현재로서는 그냥 감이긴 하지만.. 음 어떤 이유일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위의 게임 외에도 고스트와이어 도쿄와 쿼리도 대상 게임 기준에 맞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어서 좀 매니악하지 않은가 싶어 제외했습니다. 히노카미 혈풍담이나 세키로도 일본 배경 게임이긴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일본 사무라이 문화를 다루고 있고 판매량도 괜찮은 것 같아 대상에 포함하였습니다. 고스트와이어는 플스가 스팀보다 거의 9% 높긴 한데, 아무래도 일본에서 주로 하다보니 이렇게 높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쿼리는 데모가 무료로 제공되어서 제대로된 비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20% 넘게 차이나더군요. 그래서 얘네는 제외했습니다.

 

 


 

위에 조사 대상에 들어간 게임들을 선정한 기준입니다.

 

- 대중적인 게임이어야 합니다. 매니악한 장르의 게임이면 하는 사람만 해서 엔딩 비율이 확 오를 수도 있으니 말이죠. "대중적"의 정의가 또 난감하긴 한데, 이 부분은 별수없이 제가 맘대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고스트와이어 도쿄 같은 경우는 히노카미 혈풍담이나 세키로처럼 같은 일본 배경 게임이지만 현대 일본 배경은 인기있다고 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제외하였습니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이노센스와 히노카미 혈풍담도 100만을 넘겼고, 그 외에 나머지는 최소 500만입니다. 일단 저기 있는 애들은 대중적이다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노센스와 혈풍담이 좀 걸리긴 한데.. 뭐 일단 넣읍시다.

 

- 몇 년 안 된 최근 게임이어야 합니다.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은 파격 할인이나 무료 제공 등을 통해서 유저의 유입이 많아지는데, 이로 인한 변화가 각 기종별로 동일하게 영향을 끼치는지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최근을 3년으로 잡고 2019년 까지의 게임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 한 기종만 무료로 풀린 적이 없어야 합니다. 플스 구독제까지도 없는 걸로 기준을 삼을까 하다가, 구독제는 영향력이 PS Plus 무료보다는 약한 것 같아 일단 제외했습니다. 예전에 구독제 이후 플래티넘 트로피의 변화를 살펴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했고, 엔딩 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계산은 안 해봤고 그냥 감이지만) 일단은 크지는 않을 것 같아 무시했습니다.

 

- 플스와 PC의 출시 시기가 같아야 합니다. 근래에 피씨로 뒤늦게 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이런 경우는 엔딩 비율이 제대로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동시 출시 게임만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 플레이 타임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이게 좀 난감데, "어느 정도"는 과연 얼마가 적절한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몇 시간짜리부터 의미있는 게임으로 인정해 줄 수 있을까요?

 

1~2시간짜리 게임도 있지만, 그런 건 인디 게임 같은 특별한 사례가 아닌 이상 그 정도를 게임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게임의 분량은 n부작 시리즈 드라마와 비슷한 것 같은데, 티비에서 1~2회 짜리 단막극을 한다고 했을 때, 이런 애들은 따로 특별 취급하지 미니시리즈 드라마라고는 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부터 시리즈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대략적으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최소 몇 시간이 되어야 하는가는 장르적 특성에 따라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도 다르다 보니 뭐라고 확실하게 선을 긋기가 어렵습니다. 오픈 월드는 보통 몇 십시간 이상을 기대하지만, 어떤 게임들은 10시간이 안 되어도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죠.

 

제 개인적로는 최소 플레이 기준을 8시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 느낌에 의한 결론이긴 하지만, 과거 언차티드 시리즈가 짧은 건 8~9시간 정도 됐는데, 늘어지지 않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주어서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더 짧은 시간의 게임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FPS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추세로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사람들이 받아들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소 게임 시간의 기준을 6시간으로 잡았습니다. 짧지만 그래도 게임이라고 할만은 하다 정도랄까요? 물론 짧은 시간이 용인되는 장르에 한해서 입니다. FPS 외에 어드벤처 같은 장르 말이죠. 여기서 또 장르별로 최소시간을 다르게 정하고 이런 건 또 골치아픈 문제라 일단은 단순하게 6시간을 기준으로 해 봤습니다.

 

기준을 8시간으로 올리면 위 목록에서 바하 RE3 하나만 빼면 되긴 합니다. 참고로 위 목록 중 10시간 안되는 게임은 바하 RE3 - 6시간, 바하 빌리지 - 9.5시간, 히노카미 혈풍담 - 8.5시간 3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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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기준을 잡아서 대상 게임을 선정했다고는 하지만, 제 주관도 들어갔기 때문에 온전히 객관적이다 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이것만 가지고도 대체로 피씨가 더 엔딩 비율이 높다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추후 더 많은 게임을 살펴보고 그게 아니구나 하는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아무래도 피씨는 성능 제한이 있는 콘솔에 비해 쾌적하게 게임을 할 수 있고(사양이 낮아도 옵션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으니 말이죠), 모드 등 피씨 만의 장점도 갖추고 있기에 이해가 가는 결과기도 합니다. 또 스팀은 2시간 이내에 무조건 환불이라는 파격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없었다면 더 높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표본 수가 적은게 좀 아쉬운데,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쌓였을 때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https://psnprofiles.com/trophies/15540-elden-ring

https://psnprofiles.com/trophies/15539-elden-ring

https://steamcommunity.com/stats/124562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15205-dying-light-2-stay-human

https://psnprofiles.com/trophies/15146-dying-light-2-stay-human

https://steamcommunity.com/stats/53438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14420-marvels-guardians-of-the-galaxy

https://psnprofiles.com/trophies/14419-marvels-guardians-of-the-galaxy

https://steamcommunity.com/stats/108885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12872-resident-evil-village

https://psnprofiles.com/trophies/12873-resident-evil-village

https://steamcommunity.com/stats/119659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14101-demon-slayer-kimetsu-no-yaiba-the-hinokami-chronicles

https://psnprofiles.com/trophies/14281-demon-slayer-kimetsu-no-yaiba-the-hinokami-chronicles

https://steamcommunity.com/stats/149089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11981-cyberpunk-2077

https://psnprofiles.com/trophies/15437-cyberpunk-2077

https://steamcommunity.com/stats/109150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8833-devil-may-cry-5

https://psnprofiles.com/trophies/11779-devil-may-cry-5

https://steamcommunity.com/stats/60115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8864-sekiro-shadows-die-twice

https://steamcommunity.com/stats/81438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8671-resident-evil-2

https://psnprofiles.com/trophies/16679-resident-evil-2

https://steamcommunity.com/stats/88371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10633-resident-evil-3

https://steamcommunity.com/stats/95206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9641-borderlands-3

https://psnprofiles.com/trophies/11781-borderlands-3

https://steamcommunity.com/stats/397540/achievements

https://psnprofiles.com/trophies/9036-a-plague-tale-innocence

https://psnprofiles.com/trophies/13342-a-plague-tale-innocence

https://steamcommunity.com/stats/752590/achievements

 

 

*정리가 어려워서 출처 순서는 좀 뒤죽박죽입니다. 링크 영문 보고 어떤 건지 짐작해주세요ㅠ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profiles에서 psn 자료를 갱신한 시점 혹은 제가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 값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갖다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 게이머이기 때문에, 사이트 회원 클리어율이 psn 클리어율보다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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