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씬 크리드 발할라는 하우롱투비트 기준으로 메인만 해도 60시간이 걸리는 게임입니다. 그동안 살펴본 게임 중에선 가장 플레이타임이 긴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픈 월드 게임은 대체로 엔딩을 보는 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거기다 60시간이라는 무지막지한 플탐까지. 엔딩까지 가는 비율은 상당히 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어떤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가로축 항목 이름은 <잉글랜드로!>와 <예언대로>만 업적 명과 동일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지역명으로 기입하였습니다. 해당 지역의 메인 퀘스트를 다 완료하면 해당 업적이 달성됩니다.

 

각 지역 클리어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어서 위와는 다른 순서로 클리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스가르드>는 엔딩을 보는데 필수 클리어 지역은 아닙니다. 나머지 중에서도 선택 업적인 게 있었는지까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워낙에 지역이 많아서 말이죠.

 

플4 기준으로 엔딩을 보는 비율은 20% 정도입니다. 플5가 조금 낮긴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19% 정도이니다. 22년 5월부터 플스 구독제에 들어갔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어들만 치면 저것보다는 더 높이 나온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플탐이 어마무시한 걸 생각하면 선방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20년도에 출시된 작품이라 그 당시는 플5가 많이 보급이 안 된 편이니 플4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롤로그>만 보면 이탈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시작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저기까지 가는데 10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플레이한 것도 별로 없고 그냥 걷다 대화하고 그 담에 길게 컷씬 나오고 이런 식이라 이 구간 이탈률이 낮은 건 좀 의미가 없습니다.

 

그 다음 업적인 <잉글랜드로!>에서 이탈이 상당히 많아 집니다. 여기서 무려 25.7%가 게임을 접어버리죠.

 

 

나쁘게만 보기도 그런게, 이 구간만 플탐이 2~3시간 정도 됩니다. 플레이하기에 따라선 더 길어질 수도 있죠. 이 정도 시간에 30% 정도 이탈이라면 당연히 괜찮은 수준은 아니지만 봐줄만 한 정도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파판 7 리메이크 같은 경우 30분 정도 되는 1장에서 20% 정도가 이탈을 했는데, 비슷한 플탐 수준인 2~3시간까지 가면 얘도 30% 정도는 이탈을 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어크 시리즈는 기본 천만 단위로 파는 게임이고, 발할라는 작년 10월 기준으로 2천만 플레이어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판매량만 치면 1000만은 충분히 넘었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게임에서 초반 2~3시간에 이 정도 이탈은 앞서 얘기한 파판 7 리메 외에도 종종 있는 편입니다. 바하 시리즈나 스토리 중심의 게임 정도가 예외적으로 이탈이 낮은 편일 거 같네요.

 

 

초반이야 이탈이 많다고 해도 플탐이 기니 무난 혹은 그래도 나쁘진 않다고 칠 수 있는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탈이 줄어들 만도 한데 그런 기미가 잘 안 보입니다. 물론 위의 차트 순서대로 플레이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실제 유저들의 플레이 순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가정한다면, 후반부인 <윈체스터> 쯤 가서도 8%나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구간별 플탐을 확인하기는 어려워서 <윈체스터>만 플탐이 다른 구간에 비해 길수도 있지만, 그래도 대체로 후반부에 가면 이탈이 줄어든다는 걸 생각해보면 너무나 아쉬운 모습입니다.

 

후반 가면 엔딩을 보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이미 플레이의 대부분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싫은 사람들은 이미 그전에 다 떨어져나갔다는 점 때문에 이탈은 줄어드는 편인데 별로 그래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탈의 원인은 지나친 반복입니다.

 

 

 

 

저런 개별 지역을 점령을 해야하는데 대부분 특정 지역으로 진입하면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다 해결해달라, 그래서 해결해주고 마지막에는 공성전 이렇게 끝이 납니다. 공성전이 처음엔 와 이런 스케일의 공성전을 하다니 대단하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도 비슷한 전투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그냥 지치기만 합니다. 전투가 조금씩 변화가 있거나, 소울라이크처럼 하나하나가 긴장감 있거나 그러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 없이 비슷한 게 반복일 뿐입니다. 전투 자체의 완성도는 괜찮은데 너무 반복이에요. 그렇다면 스토리라도 흥미로우면 그 힘으로 끌고갈 수 있는데 유비 게임의 스토리는.. 네 뭐 그렇습니다.

 

 


 

아쉬운 얘기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플탐 대비로 보면 게임 자체의 평가가 아쉬운 것에 비해서는 높은 클리어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켄트>까지만 해도 33.7% 정도의 클리어율인데, 제가 메인 위주로 빠르게 달리고도 여기까지 25 시간 정도 걸렸으니 일반적으로는 30시간 정도 걸린다고 치면 그 정도 분량의 게임에 이 정도 클리어율은 준수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더 아쉽기도 합니다. 컨텐츠 양이 줄더라도 좀 반복적인 걸 없애고 더 몰입해서 할 수 있게 해줬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게임이 나왔을 것 같은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특히나 공성전은 딴 거보다 이렇게 성이 많다는 것 자체가 엄청 놀라웠는데 이 괜찮은 배경을 그냥 이렇게 일회성으로, 그것도 밋밋하게 써먹고 말다니 너무 아깝습니다. 

 

이제 차기작은 근본으로 돌아가서 또 다른 스타일로 나온다고 하니, 더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출시일 : 2020.11.10

확인일 : 2023.07.10 

플레이타임 : 60.5h How long is Assassin's Creed Valhalla? | HowLongToBeat

출처 : 

Assassin's Creed Valhalla Trophies • PSNProfiles.com

https://www.pushsquare.com/news/2022/10/assassins-creed-valhalla-reaches-an-impressive-20-million-players

 

*차트의 세로축은 해당 업적(도전과제/트로피)의 클리어 율을 의미합니다.

*차트의 파랑은 클리어, 빨강은 이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의 이탈률을 의미합니다.

  - 상황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도 있으며, 대부분 긴 막대가 클리어율, 짧은 막대가 이탈률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profiles에서 psn 자료를 갱신한 시점 혹은 제가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 값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갖다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 게이머이기 때문에, 사이트 회원 클리어율이 psn 클리어율보다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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