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출시되었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입니다. 작년에 출시 2주 시점에 간단하게 클리어 현황을 살펴본 적이 있었죠.

 

[게임 정착과 이탈]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 약 2주간의 클리어 현황 :: GameDiff (tistory.com)

 

 

이제 시간이 지나 할 사람들은 다 했다고 볼 수 있을테니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PS5와 PS4만 비교하면 PS4의 클리어율이 훨씬 높은 게 눈에 띕니다. 이제 어지간한 유저들은 PS5로 거의 옮겨갔고, PS4 유저들은 게임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남았는데, 이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소수의 게임만 열심히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할게 없는 차에 플4에서 잘 돌아가는 게임이 나와서 이렇게 열심히 한다는 거죠.

 

 


 

 

플4는 됐고, 이제 플5만 살펴보겠습니다.

 

<곰> 단계는 첫 보스(?)인 곰과 싸울 때까지인데 대략 30분 정도의 분량입니다. 

 

 

 

지난 11월에는 저 단계의 이탈률이 8%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거의 두배로 늘었습니다. 초반에 빠르게 즐기는 유저층과 천천히 즐기는 유저층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당시, 100명 중 8명이 그만뒀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동안 추가로 100명의 유저가 들어왔다면 <곰> 이탈률이 15%가 되려면 (8+x) / (100 + 100) =0.15 가 되어야 합니다. x=22명이죠. 그러면 신규로 들어온 유저들의 이탈률은 22%나 되는 겁니다. 물론 이건 초반 2주간의 유저와, 그 이후 약 6~7개월 간 들어온 신규 유저 수가 같아야만 나올 수 있는 수치라 정말로 이렇지는 않겠지만, 뒤늦게 접한 유저들의 이탈률은 초반 유저보다 상당히 낮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초반부가 전작보다 더 실망스러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 정착과 이탈] 갓 오브 워 - 무료인데 엔딩 비율이 50%? :: GameDiff (tistory.com)

 

출시 3년 시점에 첫 업적 이탈률이 전작은 11%였습니다. 더구나 플스 컬렉션으로 풀리기도 했던 시점인데 말입니다. 플탐도 전작도 첫 업적이 거의 3~40분 정도로 비슷하거나 더 길었죠.

 

개인적으로는 라그나로크에서 궁금하지 않은 부분에 할애한 시간이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늑대였던가요? 죽어가는 순간을 함께하는 감성적인 장면입니다. 아트레우스는 저 정도로 슬퍼할 수 있습니다. 몇 년을 함께 살아왔을테고, 거의 자신의 유일한 친구나 다름없었을테니 말입니다. 문제는 아트레우스가 느낄 슬픔과 유저가(최소한 저는) 느낄 슬픔의 강도가 같지 않다는 것이죠. 유저들은 처음 봅니다. 잘 몰라요.

 

측은지심이 있으니 불쌍하다 안 됐다라고 생각하지만, 이거 내가 공감해 줄 수 있는 것보다 시간이 너무 긴데...?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등장한 페이. 아 드디어 페이가 나오는구나! 상당히 흥미진진한 캐릭터입니다. 둘이 치고박고 싸우다가 결혼했다고 하는데, 그럼 치고 박고 싸우는 게 나오겠구나! 그러다가 결혼한다니 이것도 궁금하네! 이것도 나오겠구나! 와 엄청 재밌겠네!!!

 

궁금해 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고, 뭔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합니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야기였을지 모르겠지만, 유저들 입장에서는 궁금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 저 정도로 길게 듣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갓 오브 워! 전쟁아닙니까? 유저들이 기대한 건 어마어마한 액션인데, 그것과 상반되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지점은 <그릴라 가마솥> 구간입니다. 무려 23%의 유저들이 이탈을 하는 구간이죠. 단순히 이탈률만 가지고 비판하기는 그런 게, 저 업적별 소요시간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저게 막 10시간 이래 버리면 오히려 이탈이 낮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요시간까지 볼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형태로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 플레이 기준으로 업적 달성 시점을 표시하였습니다. 가로축 단위는 시간으로 3번째 업적인 <그릴라 가마솥>은 전체 플탐 7.5시간 쯤에 달성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시간 당 이탈률만 치면 <곰>이 28.7%, <토르와 첫 전투>가 7.4%로 이 2개의 이탈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릴라 가마솥>은 3.4% 정도로 초반 2개를 제외하고 다른 구간 중 가장 높은 게 1.5% 정도인데 거기의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초반 이탈률은 대부분 특이할 정도로 가장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아쉬운 수준이긴 한데 문제다라고 얘기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 게임을 할 만하다고 판단한, 그러니까 두번째 업적을 넘어섰는데도 그만두게 만든 3업적 <그릴라 가마솥>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들의 전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 앙그르 뭐시기의 색감은 보면서 감탄하기도 했고 말이죠.

 

근데 소타고 돌아다니기만 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저 구간 기억나십니까?

 

이제 슬슬 아들내미 중심으로 옮겨갈 거니까 아들에게도 캐릭터성을 부여할려고 스토리 막 넣어주는 건 알겠어요. 근데, 이렇게 재미없게 넣는 좀 아니지 않습니까?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 상 중요하냐 안 하냐보다, 재미있느냐 없느냐일 것입니다. 아니 적어도, 재미를 해칠 정도냐 아니냐, 그거도 아니면 백번 양보해서, 참을만 하냐 안 하냐 정도는 고려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못 참을 정도로 재미없게 만들면 어떻게 합니까?

 

사실 저 구간 말고는 딱히 문제삼을 만한 곳이 없기도 합니다. 그 뒤에 <아들과 재회> 구간의 이탈률이 높지만 그만큼 플탐도 길기 때문에 크게 문제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천만장이 넘게 팔린 게임이 45%나 되는 유저들이 엔딩을 봤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전작이 워낙 대단했어서 그런지 조금 아쉽습니다. 전작은 출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도 엔딩 비율이 49.1%로 거의 50%에 이르는 대단한 성과를 보여줬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플5 컬렉션 무료였는데도 저정도 였으니 말이죠.

 

사실 이 정도면 전작보다 아쉽다고 해도 그 명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선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아들 구간이라는 명확한 단점만 없었으면 더 잘 됐었을 게 너무 뻔히 보이니까 더더 아쉽습니다. 3편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시일 : 2022.11.09

확인일 : 2023.05.29 

플레이타임 : 23h How long is God of War: Ragnarök? | HowLongToBeat

출처 : 

https://psnprofiles.com/trophies/19260-god-of-war-ragnar%C3%B6k

https://psnprofiles.com/trophies/19262-god-of-war-ragnar%C3%B6k

[게임 정착과 이탈] 갓 오브 워 - 무료인데 엔딩 비율이 50%? :: GameDiff (tistory.com)

 

 

*차트의 세로축은 해당 업적(도전과제/트로피)의 클리어 율을 의미합니다.

*차트의 파랑은 클리어, 빨강은 이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의 이탈률을 의미합니다.

  - 상황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도 있으며, 대부분 긴 막대가 클리어율, 짧은 막대가 이탈률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profiles에서 psn 자료를 갱신한 시점 혹은 제가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 값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갖다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 게이머이기 때문에, 사이트 회원 클리어율이 psn 클리어율보다 더 높습니다.

*라그나로크의 업적 명은 어디인지 알기 힘들수가 있어 차트에는 적절히 다른 내용으로 기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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