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의 초반 클리어율을 분석하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지난 주에 일주일이 더 지나야 이 게임이 어떻게 될 지 감이 올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제 일주일이 지난 만큼 이 게임의 인기(?)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지 스팀 동접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동접을 살펴보기 이전에 우선은 알아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싱글 게임 동접의 특성입니다.

 

 

[스팀 동접] 싱글 게임 동접, 한 달이면 70% 감소 - 플스 독점 출신 6게임 기준 :: GameDiff (tistory.com)

 

 

예전에 살펴 봤듯이 저 싱글 게임의 동접은 한 달만 지나도 70%가 감소했습니다. 물론 저기서 살펴본 게임은 플스로 출시 된 후 피씨로 재출시된 게임이라 초반의 관심이 다른 게임들과는 조금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저 게임들처럼 떨어진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건, 싱글 게임은 출시 후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동접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일 것입니다.

 

 


 

 

스타필드의 최고 동접 변화 차트입니다. 가로축은 발매 경과일, 세로축은 최고 동접 숫자입니다.

 

9/6이 정식 출시일이지만 9/1부터 디럭스 유저 한정으로 사전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좀 특이하게 5일차에 동접이 확 떨어졌는데, 해당일이 정식 출시 전 날이라, 사전 플레이가 가능한 유저들이 정식 출시 후 다시 구매하려고 환불했거나, 정식 출시 후의 패치를 기다리면서 게임을 멈춰서 저렇게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고 동접은 출시 10일차인 9/10에 달성한 33만명입니다. 정식 출시 후 첫 주말이네요. 그 이후 두 번째 주말인 17일차에 26만명의 동접을 기록합니다. 약 21% 정도 빠졌네요. 게임에 대한 비판이 많긴 하지만 대체로 20만 명이 넘는 동접을 보여주고 있으며, 20만이 안 된 날은 14일차 19.9만명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잘 되고 있는 건지 아닌지 판단이 어렵습니다.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래의 5게임을 추가로 조사하였습니다.

 

발더스 게이트 3 / 호그와트 레거시 / 다잉 라이트 2 / 보더랜드 3 / 아머드 코어 6

 

아머드를 제외하고 모두 메인 외에도 할 거리가 많아서 플레이타임이 긴 게임들입니다. 그리고 피씨가 최소한 콘솔과 동시 발매, 혹은 가장 먼저 발매된 게임이며, 또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게임입니다. 아머드는.. 그냥 최근에 나온 게임이라 넣어봤습니다. 그리고 보더랜드는 싱글이라고 해야할 지 멀티라고 해야할 지 좀 난감하긴 한데, 일단 넣어 보았습니다.

 

다음은 총 6 게임의 출시 이후 최고 동접 변화 차트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발더스 게이트 3입니다. 보통 출시 첫 주말에 역대 최고 동접을 찍고 꾸준히 내려오는 데 반해, 2주차 주말에 최고 동접 87.5만을 찍었습니다. 출시 이후 재밌다고 입소문이 나서 유저들이 계속 몰려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스타필드와 출시 경과일을 맞춘다고 저기서 끊었지만 저 후에도 동접 80만 이상을 한 번 더 찍습니다. 정말 대단한 게임이네요. 사실 첫날부터 50만에 가까운 동접을 찍은 것도 신기합니다. 발더스 게이트 2가 나온 게 엄청 예전인데 3가 나온다고 이렇게 큰 인기를 끌 줄은 몰랐거든요.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게임은 호그와트 레거시입니다. 최고 동접만으로는 발더스 게이트 3보다 살짝 높은 87.9만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게임성에서는 아쉬움도 많은 편이라 금방 절반가까이 떨어져 버렸고 그 이후로도 꽤나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외의 다른 게임들을 보면, 대체로 드랍되는 속도가 스타필드보다 빠릅니다. 이렇게 보면 스타필드가 그래도 동접은 어느 정도 괜찮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동접 수치가 게임마다 제각각이다 보니 좀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최고 동접일 때를 100으로 놓고 새롭게 차트를 그려 보았습니다.

 

 

보더랜드는 역대 최고 동접 이후에도 9일차에 최고 동접의 96%에 달하는 동접을 찍었습니다.

 

발더스는 특이하게도 4일차에 93%를 찍고 11일차에 역대 최고 동접을 찍었습니다. 역대 최고 이후에는 17일차에 84%의 동접을 찍습니다.

 

스타필드는 10일차에 역대 최고, 그리고 일주일 후인 17일차에 79%의 동접을 찍었습니다. 79%보다 높은 순간이 몇 번 정도 있긴 한데 일주일 후의 기록을 보는 것이 맞아 보이네요.

 

발더스와 보더랜드는 출시 이후 동접 하락 속도가 느린 게임입니다. 그만큼 재밌고 반응이 좋았던 게임이라는 거죠. 이 게임들과 스타필드를 비교해보면, 스타필드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재밌는 게임들(?)과 비슷한 동접 유지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발더스와 보더랜드 둘 다 멀티가 있는 게임입니다. 발더스는 아직 해보지 못 하긴 했지만, 멀티가 그렇게 핵심인 게임 같지는 않기는 한데 그래도 멀티가 있으니 동접 유지에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겠죠. 스타필드는 멀티가 아예 없는 게임이니 이 정도 나오는 건 뭐 그래도 잘 했다 싶습니다.

 

 

 

동접 하락 속도가 빠른 다른 게임과 비교해 보면, 스타필드의 성적은 훌륭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호그와트는 최고 찍고 그 다음 주말에 60%, 다잉은 55%, 아머드는 57%의 동접을 기록합니다.

 

역대 최고 이후 동접이 40% 넘게 떨어진 다른 게임들에 비하면 20% 정도 밖에 안 떨어진 스타필드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좋은 성과로 보입니다.

 


하지만 스타필드는 사전 출시 기간이 5일로 꽤나 길었습니다. 사전 출시를 출시 1일차로 봐야하느냐 아니냐 저에게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정식 출시일인 9/6을 1일차로 하여 다시 차트를 그려봤습니다.

 

 

정식 출시일을 1일차로 하여도 스타필드의 성적은 나쁘지는 않습니다. 동접 유지율 상급 및 최상급인 보더랜드, 발더스 게이트 이런 게임에 비해서는 아쉽지만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좋습니다.

 


 

스타필드의 동접 변화 추세는 발더스나 보더랜드처럼,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게임들에 비해서는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필드는 위의 두 게임과 달리 멀티가 아예 없는 게임이고,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혹평을 받았던 것에 비해서는 괜찮게 동접이 유지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그래도 분명한 것은 기대보다 못 하다는 점입니다. 아니 어쩌면 기대만큼 동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발더스 게이트 3라는 대단한 산을 봐버려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발더스 게이트 3의 동접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게임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스타필드는 제작사의 위상을 생각했을 때, 스팀의 동접 수치는 게임패스 때문에 어렵다고 하더라도 동접 유지는 발더스만큼 나왔어야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봤을 때, 스타필드의 동접 추세는 너무 아쉬운 결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출시일 :

스타필드 2023.09.01   발더스 게이트 3 2023.08.03   호그와트 레거시 2023.02.08   

다잉 라이트 2 2022.02.04   보더랜드 3 2020.03.13   아머드 코어 6 2023.08.24

 

확인일 : 2023.09.17

출처 : 

Starfield Steam Charts · SteamDB

 

*스팀 동접은 steamdb의 Lifetime player count history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출처 링크는 대표로 스타필드 1개만 넣었습니다.

*steamdb의 동접 자료를 csv로 받을 경우 날짜가 2023-09-10 0:00 이런 식으로 나타납니다. 이게 자료를 수집한 시점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9/1에 사전 출시한 스타필드의 첫 동접 자료가 2023-09-01 0:00 으로 표시되었는데, 9/1 이전 24시간의 동접자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csv에서 2023-09-10 0:00 으로 표기된 자료는 09-10 0시 ~ 09-10 23시 59까지라고 봐야 합니다.

*참고로 UTC 기준 날짜입니다.

*본문에서 "최고 동접"이라고 하는 표현은 모두 "일간 최고 동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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