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게임은 분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을 끝내는 사람들이 이탈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입이 없거나 적다면 동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까진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접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지 못해, 이번에 한 번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차트에 대해 분석한 결과는 그냥 제 뇌피셜입니다. 특히나 중요한 일별 신규 유입 수는 알 도리가 없어서 그냥 차트만 보고 나머지 제 얘기는 한 귀로 흘려 주세요.

 

대상 게임은 플스 독점 출신(?) 게임 6종 - 스파이더맨, 데스 스트랜딩, 갓 오브 워, 호라이즌 제로 던, 데이즈 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입니다.

 

 

 

가로축은 발매 이후 경과일, 세로축은 동접 수를 의미합니다.

 

발매 후 약 2달 이내에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탈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달 후 쯤 남아있는 유저는 최고 동접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네요. "남아있는" 이라고 얘기하기 좀 그렇긴 한게, 기존 유저가 아니라 신규 유저일 수도 있습니다.

 

이탈하는 유저들은 플레이 타임이야 게임 분량이 정해져 있으니 비슷하겠지만, 플레이 기간은 얼마일지도 궁금하긴 한데, 아쉽게도 그런 자료는 제가 찾지 못해서 거기까지는 이야기해 볼 수 없겠네요. 아 궁금해..

 

위 차트만 보면 갓 오브 워나 스파이더맨이 심각하게 빠르게 유저가 이탈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게임별로 최고 동접이 차이가 나다 보니 실제보다 좀 과장되어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다른 식으로 그려 보았습니다.

 

 

 

각 게임 별로 최고 동접을 100%로 보고 동접을 비율로 바꿔서 새로 그린 차트입니다.

 

6 게임 모두 출시 일주일 이내에 최고 동접을 찍고 그 후로 계속 동접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시 첫날 최고 동접을 찍은 게임은 호라이즌 제로 던과 데스 스트랜딩입니다. 좀 놀라운 게, 다른 게임은 모두 금요일 출시(UTC 기준)인데, 데스 스트랜딩과 데이즈 곤은 화요일 출시입니다. 그래서 데이즈 곤은 며칠 지나서 최고 동접을 찍었는데, 데스 스트랜딩은 출시 첫날에 최고 동접을 찍었습니다.

 

출시 첫 날부터 게임을 하고 싶다는 건 그만큼 그 날만을 기다린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은 플스 독점 중에서 최초로 피씨 출시한 게임이기 때문에 그만큼 화제가 많이 되어서 궁금했던 사람들이 많아 출시 첫날 최고 동접을 찍은 것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데스 스트랜딩은 딱히 별다른 이슈가 없었는데도 출시 첫날 최고 동접을 찍습니다.

 

이건 그만큼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많다는 의미로 봐야할 것입니다. 

 

데스 스트랜딩 업적 글에서도 호불호가 극으로 갈리며, 호인 사람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걸 여기서 다시 확인했다고 봐도 되겠네요. 여러 의미로 정말 특이한 게임입니다. 여기 충성 유저들은 정말 대단하네요.

 


 

20일차에는 대부분의 게임이 최고 동접 대비 50% 이하로 동접이 떨어졌습니다.

30일차에는 대부분 30% 이하로 떨어집니다. 무려 70%가 이탈을 했다는 이야기죠.

60일이 되기 전에는 대부분 10%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그 후 올라가는 건 할인 정도 뿐일 거 같습니다.

 

그러면 이 한 달이면 대부분의 유저들이 게임을 떠난다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엔딩을 봤건 못 봤건 말이죠.

 

50%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가장 먼저 나타난 게임은 호라이즌 제로 던입니다. 출시 1일차에 최고 동접을 찍고 6일차에 최고 동접 대비 49.28%의 동접을 찍었습니다.

 

그 다음은 스파이더맨입니다. 출시 8일차에 49.97%의 동접을 찍었습니다.

 

# 50% 이하가 나타나는 순서

호라이즌 제로 던 (6일)

스파이더맨 (8일)

갓 오브 워 (출시일 기준 11일 /  최고 동접 기준 9일)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출시일 14일 / 최고 12일)

데스 스트랜딩 (15일)

데이즈 곤 (출시일 16일 / 최고 기준 11일) 

 

 

싱글 게임은 분량이 정해져 있으니, 사람들이 빨리 게임을 떠난 건 분량이 적어서 빨리 깼기 때문일까요?

 

 

# 플레이 타임

호라이즌 제로 던 - 메인 30h  (메인+부가  53h)

스파이더맨 - 메인 17  (25)

갓 오브 워 - 메인 20.5  (32.5)

파판 7 리메이크 - 메인 33  (41.5)

데스 스트랜딩 - 메인 40.5  (59.5)

데이즈 곤 - 메인 36.5  (51)

 

 

 

 

호제던은 플탐이 꽤나 있는 편인데도 초반 이탈 속도는 가장 빠릅니다. 데스 스트랜딩은 플탐이 가장 길지만, 그렇다고 가장 늦게 이탈하는 것도 아닙니다. 보면 플레이 타임과 이탈 속도는 별 관계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서 뭔가 왜 저렇게 나오는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보자니, 일별로 신규 유입이 얼마가 되는지 알 수가 없어 좀 난감합니다. 신규 유입이 꾸준히 있으면 순수 이탈자 수는 당연히 적을 것이기 때문이죠.

 

일단은 신규 유입을 빼놓고 호제던에 대해서만 생각해 봅시다. 호제던에서 이렇게 독특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만 특징 말이죠.

 

컨텐츠가 부족한가? x

게임 완성도가 낮은가? x

최적화가 문제가 있나? o

 

피씨 버전은 초기에 좀 문제가 있긴 했습니다. 디지털 파운드리에서도 문제 삼을 정도였죠. 그리고 스팀은 플레이 2시간 이내에 환불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퍼포먼스에 실망한 유저들이 환불하고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환불 유저 수 자체는 유의미하게 많지는 않을 수 있지만, 환불을 포함하여 성능 문제로 인한 이탈은 유의미하게 많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 외에 이탈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게임은 갓 오브 워와 스파이더맨입니다.

 

갓 오브 워는 사실 선방했다고도 생각합니다. 파판과 함께 유이하게 오픈 월드 게임이 아닌데도 동접 하락 속도가 셋 중에선 가장 나은 편이니 말이죠. 좀 실망스러운 것은 스파이더맨입니다. 컨텐츠가 좀 적다고는 하지만, 이탈 속도가 꽤나 빠른 편 같습니다.

 

가만히 보면, 이탈 속도가 빠른 위의 3 게임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모두 2000만장 이상 팔린 초대박 게임이라는 점이죠.

 

*스파이더맨은 따로 2000만장 이상이라는 자료를 못 찾기는 했는데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가 3300만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라고 해봐야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마일즈 모랄레스 이게 다기 때문에 스파이더맨 만으로 2000만 이상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워낙에 유명한 게임이기 때문에 궁금해했던 유저들도 많았을 것이고, 또 처음으로 플스 독점에서 피씨로 나온 것도 있다보니(호제던) 여러 곳에서 화제가 되어서 호기심에 구매한 유저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찍먹이나 캐주얼 게이머의 유입도 많아서 이탈도 빠르게 일어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접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위의 3 게임은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게임입니다. 

 

데이즈 곤 판매량은 1000만 정도로 위의 3 게임의 절반 정도입니다. 데스 스트랜딩은 작년 7월 기준으로 500만장 정도 팔렸습니다. 파판은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어마어마한 시리즈긴 하지만, 아직 1000만을 팔았다는 소식이 안 들려오고 있습니다. 다 대박 게임이기는 하지만 앞선 3 게임에 비해서는 좀 덜한 편이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캐주얼이나 찍먹 유저들의 유입이 적었기 때문에 하락 속도가 좀 느렸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유명하고 인기있는 게임이면 캐주얼 게이머들이 그 게임에 대해 잘 몰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 게임은 정보를 그래도 조금이라도 검토해보고 시작하겠죠. 그래서 여기 3 게임 상대적으로 어떤 게임인지 더 잘 아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서 이탈하는 속도도 더 느린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가장 의외의 게임을 꼽자면 데이즈 곤입니다. 위의 게임 중에서 가장 천천히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이나 파판처럼 충성 유저가 있는 게임이 아닌데도 말이죠.

 

데이즈 곤은 플스 출시 당시 최적화 문제 등으로 인해 평이 안 좋았던 게임입니다. 그렇다 보니 기대를 안 한 유저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흘러 어지간한 문제는 해결이 된데다가 피씨로 하면서 사양의 힘으로 최적화 문제는 없고, 그렇게 해서 다시 게임을 보니 게임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 그렇다 보니 이탈의 속도도 꽤나 느리게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저기서 데스 스트랜딩만 갑자기 튀는 구간은 세일 때문입니다.

 

 

세일을 시작하면서 동접이 튀기 시작합니다. 세일과 동접의 관계는 어떨지 나중에 따로 한 번 살펴봐야 겠네요.

 


 

동접만으로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아무래도 여러 모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확실하게 이거다라고 할 수 있는 건 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살펴보고 왜 이럴까 추측해 보는 것, 추측보다도 상상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건 저는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재밌었던 만큼 보는 사람도 재밌었으면 좋겠는데 어떠셨나 모르겠네요. 아니면 어쩔 수 없죠 ㅋ

 

 


확인일 : 2022.10.10 

출처 : 

FINAL FANTASY VII REMAKE INTERGRADE (App 1462040) · SteamDB

DEATH STRANDING (App 1190460) · Steam Charts · SteamDB

God of War (App 1593500) · Steam Charts · SteamDB

Horizon Zero Dawn (App 1151640) · SteamDB

Days Gone (App 1259420) · SteamDB

Marvel’s Spider-Man Remastered (App 1817070) · SteamDB

How long is Final Fantasy VII Remake? | HowLongToBeat

https://bbs.ruliweb.com/news/board/1003/read/2214165

Marvel's Spider-Man series passes 33 million sold (gamedeveloper.com)

 

 

*스팀db에서 가져온 자료의 날짜는 UTC 기준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동접은 해당일의 최고 동접을 의미합니다.

*본문의 플레이 타임은 하우롱투비트 기준으로, 링크는 대표로 파판만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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