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동접] P의 거짓과 스타필드 - 발매 후 동접 변화 (출시 2주 vs 출시 1달)
최소한 한국에서는 지난 한 달간 가장 화제가 많이 되었던 두 게임 피의 거짓과 스타필드입니다. 물론 스타필드는 부정적인 쪽으로만 많이 화제가 되긴 했지만요. 이 두 게임이 각각 발매 2주, 1달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을지 살펴 보겠습니다.
스타필드는 사전 출시일인 9/1부터 출시 2주차까지는 한 번 빼고 계속 일간 최고 동접 20만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힘이 많이 빠집니다.
18일차까지는 20만 이상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하락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28일차에는 102,959 명으로 10만대도 깨질 뻔 했습니다. 최고 동접인 10일차 33만을 기준으로 하면 30%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나쁘다고 이야기 할 정도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동접은 빠지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스타필드의 동접 하락 속도는 더딘 편입니다. 발더스 게이트 3처럼 특별한 게임을 빼고는 멀티가 있는 보더랜드3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스타필드는 발더스 게이트 정도 나왔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그만큼 기대치가 컸던 게임입니다. 그래서 개발사의 명성과 기대치까지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 반해 피의 거짓은 위의 차트만 보면 하락 속도가 상당히 더딥니다. 이것만 보면 굉장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것만 보고는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스타필드가 오픈월드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정리한 차트입니다. 피의 거짓은 다른 소울라이크 액션과 비교하는 것이 더 올바른 비교일 것입니다.
피의 거짓과 다른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과 동접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와룡과 인왕2 같은 개발사긴 하지만, 얘네말고는 사실 제대로 된 소울라이크가 없어서 비교 대상이 마땅찮습니다. 다크 소울 시리즈는 10년 가까이 된 게임이고, 엘든 링은 초기 동접이 90만 이래가지고 같이 차트에 넣기가 힘들어 일단 제외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와룡입니다. 전작인 인왕2로 인해 개발사에 믿음이 생긴 덕분인지 발매 2일차에 다른 게임들보다 훨씬 더 높은 동접을 찍었습니다. 아마도 시차로 인한 발매일 차이 때문에 1일차때 동접이 낮게 나온 것 같네요. 하지만 평일에는 내려갔다가 주말에 다시 올라가는 이런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고 계속 하락만 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높은 기대치에 비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결과인 것 같습니다. 초기에 와룡은 최적화 때문에 많은 욕을 먹었던 게임이라 그 영향도 컸던 것 같습니다.
인왕 2는 상당히 좋은 동접 유지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주가 지나도 동접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네요.
피의 거짓은 2주에 접어들면서 살짝 하락한 모습입니다.
최고 동접을 100으로 두고 다시 차트를 그려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엘든 링을 포함하고, 장르는 다르지만 비교용으로 발더스 게이트 3도 넣어 보았습니다. 와룡 1일차 자료는 보기 불편해서 일단 제외했습니다.
인왕 2가 정말 놀랍습니다. 동접 유지율만 보면 적어도 초반 1달 간은 가장 좋은 동접 유지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엘든 링이나 발더스 게이트 3보다도 더 말이죠. 물론 이 게임들과는 동접이 20배 넘게 차이나기 때문에 인왕 2가 최고다 이런 말은 당연히 못 합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소울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아주 취향에 잘 맞춘, 그 사람들에게는 갓겜을 만들어 줬다 이런 얘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엘든 링과 발더스 게이트 3는 최고 동접을 각각 95만, 87만을 찍었을 정도로 대단히 인기를 얻었던 게임입니다. 그렇게 다양한 성향의 유저들이 모여있는데도 동접 유지를 잘 하고 있습니다. 출시 1달이 되어도 최고 동접의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와룡은 처참합니다. 한 달도 안 되어서 최고 동접 대비 7%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이 정도면 새로운 차기작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게임 패스로 저렴하게 즐겨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이번에는 좀 다르게 차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게임마다 출시 1주차의 최고 동접 순간을 동일하게 맞춰서 새로 정리하였습니다. 하락세를 좀 더 쉽게 살펴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처참한 와룡을 제외하고는 괜찮게 평가받는 게임들은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더스 게이트 3는 소울처럼 몰아서 많이 하는 장르가 아닌데도 저 정도나 나옵니다. 게이머들의 호응만으로 친다면 올해의 고티는 무조건 발더3일 것 같습니다. 그외에 엘든 링과 인왕 2도 상당히 좋은 모습니다. 인왕 2가 저 정도로 좋은 건 예상이상입니다.
와룡은 무슨 핵폭탄 수준이네요. 저 정도로 별로였나 하면 전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유저들 반응은 상당히 나쁩니다.
피의 거짓은 엘든 링이나 인왕 2 에는 못 미칩니다. 그래도 2주차의 동접이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이게 명절 버프 덕분인지 아닌지 좀 애매합니다.
보시면 2주차 중간에 동접이 올라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봐야 13,270 -> 13,304 로 34명이지만, 떨어져야 할 동접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게 중요합니다. 다른 게임을 보면 평일에는 계속 동접이 내려가다가 금요일부터 동접이 올라가는데, 얘만 특이하게 수요일에 동접이 안 떨어지고 올랐다는 겁니다.
저 날은 27일 수요일로 한국 추석 연휴 전날입니다. 오히려 금요일은 추석 연휴 당일이라 그런지 동접이 수요일보다 더 낮게 나왔습니다. 금요일이 수요일보다 낮은 경우는 다른 겜에도 있긴 하지만, 저 정도로 차이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최고 동접이 100%일 경우 4% 차이 - 수 68% 금 64%)
이렇게 특이한 사례가 2번이나 나온다면 추석의 영향이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구체적인 수치 자료가 없는데다 다음주도 이런 식으로 동일한 흐름이 나온다면 그냥 이 게임 만 그런 걸로 봐야 되긴 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만 보면 한국인 비중이 꽤나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접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이 게임을 많은 유저들이 몰입해서 오랫동안 재밌게 즐기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피의 거짓은 당연하게도 엘든 링보다 아쉽습니다. 사실 엘든 링은 워낙에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게임이라 비교하기 좀 그렇습니다. 그나마 비슷하지 않을까 했던 인왕 2보다도 아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와룡 같은 게임보다는 낫습니다. 잘 만든 소울에 비해서는 아쉽지만, 못 만든 소울보다는 낫다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출시일 : 스타필드 2023.09.06 / 피의 거짓 2023.09.19
확인일 : 2023.10.01
출처 :
Starfield Steam Charts · SteamDB
Lies of P Price history · SteamDB
*본문의 동접(동시접속자) 수는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경우, 스팀의 동시 접속자 수치 중 해당일의 최대치를 의미합니다.
*시간은 UTC 기준으로 한국보다 9시간 느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