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클리어 현황

[게임 정착과 이탈] 바이오하자드 7 - 3분 전에 10%가 이탈한 게 맞나?

GameDiff 2023. 4. 25. 12:00

상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평가가 좋지 않았던 6편 이후로 바하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때 새롭게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다시 시리즈를 살린 작품이 바이오하자드 7입니다. 3인칭이었던 전작의 시점을 버리고, 호불호가 갈리는 1인칭을 택한데다, 액션 게임이 강했던 성격마저 버리고 공포 게임으로 바꾸는 모험을 택했던 게임이었죠.

 

바하 7은 2017년에 플4 버전으로 출시되었고 플5 버전은 22년 6월에 출시되었습니다. 플러스 무료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플4버전은 PS5 컬렉션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플4 버전의 클리어비율은 조금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엔딩 업적 3개는 업적 명은 생략했습니다

 

<엔딩 1>과 <엔딩 2>는 중간 분기에 따라 달라지는 항목이라 실제 엔딩 비율은 <전체 엔딩> 을 봐야 합니다.

 

플스 컬렉션에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7편 자체의 특성인지 시리즈 내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클리어율이 좀 낮은 편입니다. 이것만으로는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추가로 PS5 버전을 살펴보겠습니다. 

 

 

 

무료 배포의 영향이 없는 PS5 버전은 PS4 버전보다 대체로 클리어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PS5 자료가 문제가 좀 있습니다. <전체 엔딩> 값입니다.

 

엔딩 클리어율이 그 전단계인 <밑바닥으로>보다 높습니다. <엔딩 1> <엔딩 2>의 합보다도 더 크구요. 이게 제가 자료를 가져오는 psnprofiles의 문제일 수도 있고, 저 게임 트로피 획득에 버그가 있어서 잘못 나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엔딩은 44% 정도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 찜찜하니 피씨까지 봅시다. 스팀 자료입니다.

 

 

 

스팀은 PS5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도 플스와 스팀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것 중 하나가 첫 업적 <그녀가 살아있어> 입니다.

 

피씨는 이탈이 4% 정도인데 플스는 거의 10% 정도로 두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초반에야 어차피 많이 나가니까 이 정도는 그냥 그런가 싶기도 하다가도 저 업적이 달성되는 시점을 보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3분, 3분입니다. <그녀가 살아있어> 업적을 달성하는데 걸리는 시간.

 

그 마저도 그 3분의 대부분이 컷씬 영상이라, 동영상을 스킵했다면 몇 십초면 달성할 수 있는 업적입니다. 그런데도 10%가 게임을 그만 뒀네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그간 첫 업적을 이야기하면서 전제로 깔았던 건 위 업적 자료에 포함되는 유저는 게임을 실행한 유저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플스에서 게임을 설치하고 실행을 안 했을 때는 업적(트로피) 정보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고, 게임을 실행한 후에야 0% 이런 식으로 정보가 나타났었거든요.

 

그런데 저 3분, 스킵하면 몇 십초 걸릴 업적을, 게임을 실행했는데도 달성을 못 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죠?

 

놀란 가슴 가라앉히고 고민해 봅시다. 저렇게 3분 이탈이 많은 이유는 대체 뭘까요?

 

1. 설치만 하면 모집단에 포함된다

- 표시는 안 되지만 일단 설치하면 저 통계에 포함된다 라고 치면, 10%나 이탈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사전 다운로드도 많으니 설치만  하고 출시를 잊고 있다가 게임을 안 하는 사람, 많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2. 실행을 하면서 인터넷 연결을 해제했다!

- 설치만 인터넷으로 하고 게임을 실행하면서 동시에 인터넷 연결을 해제하고 게임을 플레이했다!!

아 뭐야.. 너무 말도 안 되네요. 죄송합니다.

 

3. 정말 3분 전에 그만둔 사람이 10%다

- 정말 말 그대로 실행만 해보고 접은 사람이 10% 인 겁니다. 게임 메뉴만 보고 혹은 게임 실행 영상이 돌아가는 도중에 접은 사람이 못해도 수십만에서 많으면 100만명 이라는 거죠. 근데 정말 저는 믿을 수가 없네요.

 

4. 게임마다 모집단 계산이 다른데, 바하 7은 설치를 기준으로 했다

- 어떤 게임은 실행을 해야 트로피 %에 들어가는데, 어떤 게임은 설치하면 %에 들어가는 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확인했던 다른 게임에서 실행을 해야 트로피 %가 표시되었던 것도 이해가 갑니다.

 

5. 플스에서 첫 트로피(업적) 달성 버그가 있었다

- 간혹 트로피 버그가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다잉 라이트2도 트로피 관련 버그가 있었습니다. 바하7도 첫 트로피가 달성 안 되는 버그가 있었다고 하면 저런 상황이 나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더구나 PS5 버전은 <전체 엔딩> 수치가 좀 이상하게 나오기도 했으니 버그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일단 playstation.com 북미의 Playstation Expert 는 저렇게 답변을 주고 있습니다. 게임을 실행해서 세이브 파일이 생성되면 트로피가 추적된다네요. 세이브 파일은 게임을 실행해야 생성되기 때문에, 그 때부터 통계에 들어간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상담사 분들 중에서도 아주 가끔 잘못된 정보를 주시는 경우도 있고, Playstation Expert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긴한데, 그래도 저도 게임을 실행해야 트로피 정보가 나타나는 걸 봤었기 때문에 게임을 실행해야 카운트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남은 건 정말 3분 전에 10%가 그만뒀거나, 아니면 트로피 버그가 있었거나 입니다.

 

 

 

진짜 게임 실행만 하고 종료한 사람이 10%라고 치면.. 아 근데 계속 이게.. 이게 가능한가? 게임 메뉴만 보고 게임을 끄는 게? 뭔가 계속 수긍이 안 되네요. 저게 5분 정도에다가 움직이는 게 조금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컷씬만 끝나면 바로 달성되는 업적이라 너무너무 수긍이 안 됩니다.

 

<전체 엔딩>을 보면 트로피 버그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PS4는 발매된지도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버그가 있었다면 고쳤을테고, 그 후로 또 신규 유저가 많았을테니 10%가 버그였으면 그 후로는 올라야 맞을 거 같은데, 근데 PS5도 10%네? 이게 대체 뭐죠? PS5를 발매하는데 저렇게 버그가 있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수치가 맞다면 유저들이 저렇게 많이 그만 두는 것도 믿기 어렵고,

버그라면 저걸 이렇게 오랫동안 놔두고 PS5에서도 또 저런 게 나오는 것도 믿기 어렵습니다. 아이고... 이게 뭐야..

 


 

 

첫 업적은 관두고 나머지를 살펴봅시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초반부의 이탈입니다. <도망갈 수 없어> 구간까지의 이탈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여기까지 대략 어느 정도의 분량일까요?

 

 

 

플레이타임 별로 업적이 달성되는 순간을 표시한 차트입니다. 3분 업적이 15분에 표시되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시간은 대략적으로 맞췄습니다.

 

그리고 저 시간은 2회차의 제 플레이 기준입니다. (1회차 때 자료가 없어서 말이죠) 하우롱투비트 기준으로는 플탐이 9.5시간이기 때문에 일반 유저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된 걸 환영해> 구간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상당히 잘 묘사한 구간입니다. 그래도 저는 공포 게임에 면역이 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기어오는 미아는 저도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 구간은 딱히 헤맬 건 없어서 30분에서 많이 걸려도 1시간이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저 정도 이탈은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도망갈 수 없어> 입니다.

 

 

이 녀석을 피해서 도망을 가야 하는데, 처음 하는 입장에서는 클리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격할 방법은 없고, 쟤를 피하는데 신경을 쓰다보면 입구를 찾는 때 쓸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거기에다 클리어 방법은 정해져 있어서 그걸로 안 하면 계속 헤매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지간하면 공략을 안 보고 진행하려고 했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하다보니 짜증이 나서 저도 공략을 찾고 클리어했습니다. 그래도 찾아서 해볼만큼의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계속 하겠지만 아닌 사람들은 정말 짜증이 많이 날만한 구간입니다.

 

 

 

거기서 또 끝이 아니고 쟤를 피해 건물로 오면 저 문을 열 방법을 찾느라 건물 내부를 계속 헤매야 합니다. 

 

 

 

 

얘는 또 쫓아오고 말이죠.

 

저렇게 죽지않고 계속 쫓아오는 적은, 플레이어의 공포심을 강화시키는데는 효과적이긴 하지만, 짜증을 강화시키기도 합니다. RE2의 그 놈도 많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었었죠. 초심자들을 위해 쟤네가 없게 만들어 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난이도를 낮춰도 쟤네는 항상 나오니 좀 짜증입니다.

 

복잡..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왔다갔다해야 해서 헷갈릴 수 있는 건물 내부, 거기다 죽지 않는 적, 길찾기와 밸런스가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요. 많은 사람들이 이탈할 만한 구간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더 수월하게 느껴졌던 것 같은데, 진짜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초반 임팩트가 너무 세서 기억보정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초반이 더 힘들었습니다.

 

초반은 여러모로 초심자들이 어렵게 느낄만한 구간입니다. 오히려 제 생각보다 이탈이 더 적었습니다. 이런 건 아이피의 힘 같기도 하네요. 공포 게임인 걸 알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도 대충 아는 사람들이 많이 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어도 많이들 극복하는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 뒤로는 딱히 특별하다고 할 만한 구간은 없습니다. 튀는 것 없이 무난한 상태로 진행되는 것 같네요. 그냥 예상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정도로 이탈하는?

 

 


 

시리즈 내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클리어율이 조금 낮은 편이긴 하지만, 전작과는 다른 낯선 1인칭에 공포 분위기의 극대화라는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 결과가 나온 것은 좋은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놀라웠던 건 초반 3분도 안 되어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다는 점입니다. 버그가 아니라면 그런 사람들이 10%나 된다는 건데,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출시일 : PS5 2022.06 / PS4 2017.01

확인일 : 2023.04.23 

플레이타임 : 9.5h https://howlongtobeat.com/game/38051

출처 : 

https://psnprofiles.com/trophies/16680-resident-evil-7-biohazard

https://psnprofiles.com/trophies/5776-resident-evil-7-biohazard

 

 

*차트의 세로축은 해당 업적(도전과제/트로피)의 클리어 율을 의미합니다.

*차트의 파랑은 클리어, 빨강은 이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의 이탈률을 의미합니다.

  - 상황에 따라 색은 달라질 수도 있으며, 대부분 긴 막대가 클리어율, 짧은 막대가 이탈률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자료는 psnprofiles에 있는 psn 수치를 가지고 정리하였습니다.

*psnprofiles에서 psn 자료를 갱신한 시점 혹은 제가 데이터를 확인한 시점에 따라 실제 psn 값과 차이날 수 있습니다.

*psnprofiles는 기본적으로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클리어 비율을 먼저 보여주고, 해당 값에 마우스를 갖다댔을 때 psn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코어 게이머이기 때문에, 사이트 회원 클리어율이 psn 클리어율보다 더 높습니다.